MBK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 이룰 것"

MBK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 이룰 것"

아주경제 2024-12-10 13:55: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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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 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 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뿐 아니라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배당정책을 만들겠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MBK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표준 이상의 선진 거버넌스 체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앞서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이어 유상증자를 시도하다 시자의 반발을 사 철회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회사는 만은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는 회사의 의사결정 방식이 최윤범 회장의 일가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회장은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수식 수를 늘려 시장의 가치발견을 제고하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253만9726주(발행주식총수의 12.3%)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정책 공시를 정례화하는 방안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최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공개매수 할 때부터 유통물량이 감소해 주주들에게 이로울 게 없다고 거듭 말했지만 고려아연은 이를 강행했다”면서 “최 회장 측은 유통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공모 유상증자가 아닌 우선주식을 액면분할하는 것이다”면서 “10 대 1로 분할을 한다면 일반주주는 15만원 선으로 고려아연 주식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서는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고려아연 측에 자사주 매입 소각을 요청했다”면서 “고려아연은 대신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는데, 그냥 소각하면 끝날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체 왜 안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MBK는 의사회 진입이 가능해지면 자사주 12%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려아연 배당정책에는 자기자본비용(COE·투자자들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과 사업의 불확실성 위험에 상응해 기대하는 요구 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두 지표를 고려해 수립한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COE는 10∼12%인데 고려아연 ROE는 5∼6%밖에 안 된다”며 “ROE가 COE에 근접할 수 있도록 중장기 플랜을 이사회에서 개발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개선 사안으로 MBK는 분리선출 사외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사외이사들 중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이사회 결의로 지정하는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추진해 주주참여 통로를 넓히기로 했다.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서는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권한을 강화하고 투자심의위원회와 ESG·양성평등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MBK와 영풍이 최대주주지만 아직 고려아연의 외부자라 이사회에 들어가면 이 같은 안건들을 검토한 다음에 정기주총이나 그다음 주총에서 패키지로 묶어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개선을 강조한 이유는 이사회의 견제·감독 기능이 상실한 상태에서 회사가 최 회장 이해관계에 따라 원아시아파트너스·이그니오홀딩스·정석기업 등 1조2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사안이 2조5000억원어치의 기업가치를 훼손시켰기 때문으로 MBK는 판단했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공개매수로 훼손된 주주가치 9000억원을 더하면 거버넌스 개선만으로 총 3조4000억원의 주주가치가 개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광일 부회장은 최윤범 현 고려아연 회장과의 협력 의사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지금 (MBK가) 제한한 이사회 구조는 집행임원제가 통과가 안되면 2대 주주인 최씨 일가 2명, MBK 측 2명, 현대차 등으로 총 7명으로 구성이 된다”면서 ”집행임원제가 통과가 안된다면, 대표이사가 2명. 그럼 9명의 사내이사. 사외이사가 과반수로 11명이 필요하다”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그렇게 된다면 최 회장을 포함해서 다른 이사진들과 소통이 필요하다“며 “어차피 이사회는 구성이 되려면 특정 주주가 주도하기 어렵고, 사외이사들이 자연스레 주도하는데, 이분들이 관계에 있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원하는 만큼 주총에 들어가도 최씨 가문이 20% 주주인건 변함 없다”며 ”이들의 도움 받지 않고서는 회사 평안할 수는 없다. MBK가 경영권을 얻는다고 해서 기존 경영진이 바뀌지 않는다. 기존 그대로 가기 때문에 각자 잘 하는 분야를 맡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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