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재건 박차…혁신적 전략 수립 나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재건 박차…혁신적 전략 수립 나서

폴리뉴스 2024-12-10 13:21:15 신고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의 재건을 위해 혁신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진만 사장이 이끄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는 2나노 공정 기술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성숙 공정 고객사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은 대만의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중국의 SMIC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을 활용해 3나노 양산에 성공했지만, 수율 저조로 인해 TSMC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TSMC는 높은 수율을 바탕으로 3나노 공정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TSMC의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에서 기술적 우위를 되찾기 위해 수율 개선과 성능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사장은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을 통해 기회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PA(소비전력, 성능, 면적) 지표를 바탕으로 칩의 성능과 생산 수율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삼성은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차세대 공정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10나노 이상의 성숙 공정에서 고객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TSMC가 주목하지 않는 성숙 공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첨단 공정 기술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숙 공정은 삼성과 SMIC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로 형성돼 있으며, 한 사장은 “성숙 공정 시장에서 추가 고객 확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마다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 사장은 영업 및 사업 전략을 맡고, 기술 책임자는 남석우 사장에게 위임하는 등 수뇌부를 대폭 교체했다.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코포레이트 플래닝 실 등 주요 실장급 임원들도 교체하여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조직 문화의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보다 기술력이 뒤처진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직원들에게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변화는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나노 공정의 성공적인 도입과 성숙 공정에서의 고객사 확대는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 한진만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내년에는 2나노 공정 수율의 획기적인 개선에 주력하겠다”며 가시적인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차세대 공정인 2나노는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적용되는 기술로, AI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TSMC와 삼성전자 등이 치열하게 양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에서 이른 시간 내 적정 수율을 확보하고 TSMC와의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를 좁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9.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의 원인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의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기술 전문가들을 파운드리 사업부에 배치하며,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남석우 사장은 공정 개발 전문가로서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돼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2나노 공정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으며, 최근 일본 AI 반도체 기업 PFN의 2나노 물량을 수주하는 등 주요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TSMC의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의 빠른 생산량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기술력의 인정과 극복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주요 고객 중 하나만 삼성전자가 가져와도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향후 어떻게 2나노 공정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시금 파운드리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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