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하나도 모르겠다'가 정확한 표현이겠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다른 것도 안 됐다. 보스는 어려웠다. 하도 구르다 보니 손이 아팠다. 더 이상 진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까운 돈만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 2 얘기다. 출시 전부터 갓 게임이라고 알려진 이 게임에 흥미가 당겼다. 수많은 MMORPG를 즐겨왔고, 디아블로4도 엔딩을 봤으며, 핵 앤 슬래시 게임은 자신이 있었다. 다만 패스 오브 엑자일 1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인디 게임'이라는 겜잘알 친구가 얘기가 충격적이었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대적할 만한 이 게임이 인디 게임이라고?
실제 게임을 실행해 보니 느낌이 온다. 서사 싫어하는 국내 게임사들도 MMORPG 초반 그렇게 화려한 인게임 영상으로 시작을 한다. 그런데, '패스 오브 엑자일2'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게임 시작이다. 그저 죄수 여러 명이 있다가 탈출하는 것이 인트로의 전부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서사는 오리무중이다. 아직도 스토리가 무슨 내용인지 와 닿지 않는다.
그런데 이후가 더 심했다. K를 눌러도 스킬은 나오지 않았고, M을 눌러도 지도는 나오지 않았다. 인벤토리 I만 단축키가 먹힌다. 너무 불편하다. 무기를 하나 장착하는 경우도 있었고, 스킬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든 것이 디아블로4와 달랐다. 혼란스럽다.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근차근 궁금증을 정리했다. 게임 초반 기자가 정리한 궁금증은 아래와 같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풀렸고, 조금씩 정리가 되고 있다. 패알못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
◇ 패알못, 패린이가 겪게 될 POE2의 초반 궁금증
Q. 지도는 단축키가 M이 아니라 U인 것 같다. 거점에서 U를 눌러 지나왔던 강둑이나, 몬스터 레벨 2클리어펠로 가려고 해도 클릭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나?
A. 가고자 하는 지역을 클릭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만 나온다. 마을(클리어펠 야영지)에서 오른쪽 클리어펠을 눌러 클리어펠 지역으로 진입한다. 헨리에게 보상을 받지 않으면 진입할 수 없다. 보스를 공략해서 한번 뚫지 않은 미지의 지역은 포털로 갈 수 없다. 마우스를 가져갔을 때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글자가 나와야 한다.
Q. 헨리에게 받은 보상 미가공 스킬 젬은 어떻게 장착하나? 최대 1레벨 스킬 젬을 생성하고, 우클릭해서 스킬 젬을 새긴다고 하는데, 작동이 되지 않는다. 사실 이것이 안되니, 게임 진행이 되지 않았다.
A. 터치를 한 상태에서 인벤토리 창 중에서 빈 칸을 터치하면 아이템이 이동된다. 우클릭을 누르면 젬을 해골 전사 소환과 해골 저격수 소환 스킬에 새길 수 있다. 그런 다음 G를 눌러 등록하면 된다.
Q. 위치라 지팡이를 장착 중이다. 지팡이가 양손 무기인가? 튜토리얼에서는 2개를 장착했는데, 1개밖에 장착되지 않는다. 그리고 파란색은 희귀 등급인가? ALT를 누르면 조사라고 되어 있는데 별 다른 반응이 없다. 아이템 상세 정보는 어떻게 보나?
A. 양손 무기가 맞다. 한 손 무기라면 보조무기를 들 수 있다. 파란색은 희귀 등급이다. 옵션이 파란색이 아니라, 아이템 명이 파란색으로 된 것이 희귀 등급이다. ALT를 누른 상태에서 점선으로 된 부분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야 세부 설명이 보인다.
Q. 부활 능력이 있는 해골전사 스킬을 습득한 이후 퀵 슬롯에서 소환 스킬이 사라졌다. 스킬 창에 등록도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A. 리니지 라이크처럼 스킬북을 사서 스킬 창에 등록하는 형태가 아니다. 언급한 스킬은 무기에 장착된 경우라서 그렇다. 무기별로 지원하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무기에 스킬이 장착되어 있다고 보면 편하다. 이외에도 스킬은 노드를 통해 획득할 수도 있다.
Q. 빨간, 파란 포션 개수 표시가 없다. 몇 개 있는지 어떻게 아는 것인가?
A. 포션에 마우스를 대면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설명을 보자. 기자가 장착 중인 플라스크는 조밀한 중형 생명력 플라스크다. 3.50초 동안 90 생명력 회복. 사용시 충전 65 중 10 소모. 현재 충전량: 65. 요구 사항 레벨4. 회복 속도 41% 증가. 마시려면 우클릭. 허리띠에 장착 중일 때만 충전이 유지된다. 우물에서 충전하거나 몬스터를 처치해서 충전할 수 있다.
디아블로4의 경우 5개나 6개 정도의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어 체력이 몇 개가 남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패스 오브 엑자일 2에서는 크게 한 병이라고 보고, 설명대로 사용시마다 10씩 소모된다고 보면 된다.
빈 병 아이템이 떨어질 때가 있는데 옵션을 살펴봐야 한다. 더 큰 크기의 병이 있을 수도 있고, 더 좋은 옵션이 붙어 있을 수도 있다. 기자의 플라스크 옵션은 회복 속도 41% 증가 옵션이다.
Q. 전염 스킬 2개가 되어 강화를 하고 싶은데 강화가 아니라 따로 등록된다. 강화를 할 방법은 없나?
A.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알아가는 중이다. 스킬 창도 기존 RPG의 UI와 너무 달라서 적응이 되지 않는다.
Q. 한 손 무기인지, 양손 무기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마법봉을 보무기와 함께 들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더라.
A. 한 손인지 양손 무기인지 알려면 일단 ALT를 눌러야 한다. 그 상태에서 아이템 명 바로 아래 아이템의 종류가 나타난다. ‘마법봉’이라는 글자 위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마법 봉은 한 손 무기다’라는 설명을 볼 수 있다.
◇ 달라도 너무 달랐다. 디아4와 다른 POE2 허들 통과 방법은?
첫 보스는 너무 어려웠다. 일반 무기 아이템에 아무런 업그레이드도 없이 첫 보스를 만났으니 전투가 힘들 만하다. 그래서 소울라이크라는 얘기가 나온다. 사실 카잔이나 붉은사막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하다 보니 난잡하게 피하지 않고, 왼쪽 오른쪽만 왔다 갔다 해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생겼다.
지나고 보니 허들은 넘을 수 있는 방법은 업그레이드였다. 빨리 보스를 클리어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더 좋은 아이템과 레벨업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레벨업을 통해서 패시브 스킬 능력치를 찍어 전투력을 올려줘야 한다. 또 일반 등급 아이템은 상점에 팔고, 더 좋은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습득해서 장착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강화하고 다시 찾아가면 최악의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최고의 게임, 갓 게임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이 게임은 잔 몹이 너무 아프다, 강하다 하는 평가가 많은 이 게임이다. 그런데 그렇게 강하던 잔 몹들이 한 방 즉사를 시킬 수 있게 되고, 그렇게 강하던 보스도 단 몇 방에 보내 버리게 되는 순간, 이 게임의 재미가 퀀텀 점프 상태가 된다.
이미 맵을 밝힌 지역인데 '지도를 한 바퀴 또 돌아야 하나? 말도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한 바퀴로 인해 2레벨업을 한다면? 지도를 도는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과정이 즐겁다. 물론 더 강한 지역으로 가면 또 보스전에서 허들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이 허들을 뛰어넘을 방법을 알기에 낙담하지 않을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초반에 느껴졌던 수많은 물음들. 그리고 '하나도 모르겠다'고 했던 그 순간의 기억이 '패스 오브 엑자일2'를 대변하는 개성이다. 또 '인디 게임'이라 불릴 만한 개성이 아닐까 싶다. 그 첫 허들을 넘는다면 왜 패스 오브 엑자일2가 갓게임이라고 하는지를 알게 된다. ‘하나도 모르겠다’ 싶은 패알못 이용자들에게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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