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준영. 사진제공 | KBL
수원 KT 포워드 박준영(28·195㎝)은 ‘2024~2025 KCC 프로농구’에서 이전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령탑은 물론 외국인선수도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팀의 핵심 옵션으로 변모했다.
박준영은 2018년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기대가 엄청났다. 그러나 당시 2순위 지명자였던 변준형(안양 정관장·185㎝)이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하는 동안 그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46경기에서 평균 18분31초를 뛰며 6.9점·3.1리바운드를 기록했던 2020~2021시즌이 커리어 하이였다. 1순위 지명권을 얻고도 변준형이 아닌 박준영을 지명했던 KT의 선택은 ‘변거박’이라며 팬들의 비난을 샀다.
그러나 박준영은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친 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평균 25분45초를 뛰며 10.6점·6.6리바운드·1.9어시스트의 활약으로 KT의 공동 3위(10승6패)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의 활약만 보면 10.6점·3리바운드·4어시스트·1스틸을 기록 중인 변준형과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8일 부산 KCC와 홈경기에선 58-58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버저비터 득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60-58 승리를 이끌었다. 혼전 속에서 리바운드를 따낸 뒤 득점을 만들어낸 집중력은 그의 발전을 보여준 한 단면이다.
송영진 KT 감독도 박준영의 활약을 두고 “워낙 센스가 좋고, 노력도 많이 하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에게 10마디, 20마디를 해야 한다면 박준영은 금방 알아듣고 움직인다”며 “그동안 슛 연습도 굉장히 열심히 했고, 연결 동작도 센스 있게 잘해주는 덕분에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축 센터 하윤기(203.5㎝)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외국인선수도 레이션 해먼즈(200㎝) 한 명뿐인 상황이라 박준영의 활약이 더욱 빛난다.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송 감독의 고민인 높이의 열세를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따낸 평균 리바운드는 7.9개나 된다. 해먼즈는 “박준영을 막을 수 있는 국내 선수는 몇 명 안 된다. 더 적극적으로 해도 된다”며 응원했다.
KT는 하윤기가 돌아오고, 9일 계약한 새 외국인선수 이스마엘 로메로가 팀에 합류하면 높이 싸움에서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송 감독은 “박준영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하윤기가 돌아오면 체력 관리를 하면서 박준영과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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