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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등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9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CEO 브라이언 톰슨 살해 용의자로 수배된 루이지 만조니(26)를 당일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앨투나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수익 추구를 비판하는 성명서 등을 소지한 채로 체포된 만조니는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도 가지고 있었다.
앞서 만조니는 지난 4일 뉴욕 힐튼 호텔 인근에서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발포해 톰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수배됐다.
경찰이 공개한 만조니의 권총은 3D 프린터로 자체 제작한 ‘고스트건(총기 등록 없는 자체 제작 총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수 총기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록’ 사의 권총과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CCTV 범행 영상이 공개된 당시에는 화질이 열악해 총기의 모양이 정확하지 않았고, 만조니가 발사 때마다 슬라이드를 뒤로 잡아당기는 등 일반적인 자동권총의 조작방식과 다른 동작을 취해 가축 안락사를 위한 수의용 권총을 쓴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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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살해 동기를 두고 이목을 끌고 있다. 범인이 탄피에 미국 민간 보험사를 비판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남긴 까닭이다. 체포 후 용의자가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인물이라는 점도 밝혀지면서 개인적 원한이나 금전 관계 등의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으리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총격으로 사망한 톰슨은 2021년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건강보험 부문 CEO에 취임한 인물이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국 최대 민간 보험사로, 보험 고객에 대한 보험금 지급 거부와 소송행위로 악명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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