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4.0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혁신허브를 이루기 위해 남는 전력으로 하이퍼스케일(100㎿)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 그러나 지역 안팎에서는 이미 온실가스 감축률 최하위를 기록한 인천공항이 에너지 효율화를 먼저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다.
백현송 공항공사 공항경제처장은 10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제3회 인천공항포럼에서 ‘미래 공항도시 구현의 새로운 방향과 도전! AI 혁신허브’를 소개하며 “12월 중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사업자 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처장은 “인천공항 인근에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송도(바이오)와 청라(금융), 마곡(IT), 인천항만(물류) 등 주변지역 데이터와 집중적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평소 사용하는 전력량의 3배에 이르는 270㎿를 한전과 계약해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며 “또 오는 2030년에는 제2열병합발전소 운영을 시작해 100㎿의 전력을 추가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공항공사는 데이터센터 유치 관련 전 세계 189개 도시를 연결해 글로벌 기업과 인재를 유입할 수 있고, 54㎢에 이르는 공항구역 활용 및 2026년 영종구 확장, 주거지역과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공항공사는 이를 통해 10년간 누적 경제적 효과로 96조5천억원이 발생하고, 2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지난해 인천지역 공공기관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률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에너지 효율화부터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운영한 지가 20여년이 넘고, 2터미널은 7년여가 지났지만 기본 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화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인천공항은 인천지역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꼴찌를 기록했다”며 “이 부분을 먼저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오는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금도 다양한 업무 차량과 장비들을 친환경 수소 장비로 교체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면적으로 보면 세계 10대 공항 중 2번째로 크고, 전기도 풍부하며, 200여개 도시와 연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AI 허브를 조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전기와 이를 만들어낼 공간, 전파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이 AI 허브를 만들어 세상에 뿌리면 단순히 항공교통 인프라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제2국제업무지역(IBC-Ⅱ, 약 15.6만㎡) 부지에 AI 혁신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첫 단계로 40㎿ 전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고, 2026년 착공한 뒤 2028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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