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집 앞에 누군가 흉기를 놓고 사라져 경찰이 신변보호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임기단축 개헌을 주장한 바 있고,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에는 당론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다음 날인 지난 8일 오전 김재섭(서울 도봉갑) 의원 자택 앞에선 커터칼이 발견됐다. 이 옆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이 놓여있었다고 한다. 김 의원 측은 경찰에 이를 알렸고,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9일 시민 수백 명이 참석한 집회도 열렸다. 김 의원 사무실에 달걀과 밀가루, 케첩을 투척하고 ‘내란 공범’이라 비판하는 근조화환도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김 의원 자택으로 서너 명이 찾아와 문을 두들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당론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역사무실 앞 여러 소요 사태는 이에 대한 불만 제기성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같은 당의 윤상현 의원은 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뒤 비판 여론을 우려하는 김 의원에게 “1년 후에는 다 찍어주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데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었고, 윤 의원은 “재섭아,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해서 욕 많이 먹었어”라며 “그런데 1년 뒤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서 좋아 하면서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 국민의힘이 홈페이지에 있던 소속 국회의원들의 사진을 지웠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얼굴도 공개 못하면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인식"이라고 윤 의원을 비난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한 민심을 전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다. 일방적인 발언을 기사로 다루는 것도 삼가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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