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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고인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어릴 때부터 동생을 도맡아 돌봐왔고 결혼 후에는 이웃을 돌보는데 앞장섰다. 특히 20년 넘게 무료 식사 봉사와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며 주변 사람을 돕는 것에서 행복을 찾았다.
지난달 1일, 집에서 갑자기 구토하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은 “이대로 떠나보내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며 “몸 일부라도 이 땅에 존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순간에도 생명나눔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우), 안구(좌, 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또한,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기능적 장애를 가진 환자에게 새 희망을 전했다.
고인의 배우자인 조제두씨는 “여보, 우리는 24시간 함께 하고 늘 내 옆에는 당신이 있었지. 내가 가는 곳, 내가 머무는 곳 늘 옆에 당신이 있었기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당신이 없는 지금 너무나 그립고 마음이 아프네. 정말 고맙고 사랑해”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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