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젊은 골키퍼 김준홍이 미국 MLS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행선지는 D.C.유나이티드가 가장 유력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특급 골리’ 김준홍(21)의 해외 진출이 현실로 다가온 분위기다. 새로운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10일 “김준홍이 해외 무대로 향한다. 최근 D.C. 유나이티드로부터 영입 관련 레터가 왔고 구단 간의 이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막바지 단계”라고 전했다. 정확한 조건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적료 100만 달러(약 14억 원) 선에서 딜이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수도 워싱턴을 연고로 1994년 6월 창단한 D.C. 유나이티드는 MLS 원년 클럽으로 MLS컵 4회, US오픈컵 3회 정상에 섰다. CONCACAF(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도 1차례 우승했다.
다만 최근 행적은 좋지 않다. 2013년 US오픈컵 우승이 마지막 트로피다. 올 시즌도 MLS 동부지구 10위(10승10무14패·승점 40)에 그쳐 플레이오프 출전이 좌절됐다. 52득점에 그친 화력도 빈약하나 뒷문도 불안했다. 리그 34경기에서 70골이나 내줬다. 동부지구 14위 뉴잉글랜드(74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많다.
무엇보다 골키퍼 진용의 변화가 시급했고, K리그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 김준홍을 스카우트 리스트에 올렸다. 전북에는 지난달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수가 해외 도전을 원해 이적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전북 선수단에도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끝난 뒤 작별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LS 동부지구에는 세계적인 공격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속한 인터 마이애미가 있어 흥미로운 장면이 기대된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준홍은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9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선 ‘홍명보호’에 뽑혔다. A매치 데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차세대 수문장임은 부정할 수 없다.
2021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준홍은 데뷔 시즌과 2022시즌 각각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김천 상무에 입단하면서 폭풍 성장했다. 2023시즌 K리그2 8경기(6실점)로 승격에 큰 역할을 했고, 올 시즌 K리그1 전반기 17경기에서 9차례 클린시트로 김천의 파이널A 진출에 힘을 보탰다.
병역 의무를 마친 이후의 활약도 눈부셨다. 전북 합류 후 15경기에서 16실점(클린시트 6회)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고 서울 이랜드와의 승강PO 2경기를 2실점에 묶어 잔류의 일등공신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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