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4일 새벽 서울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물에서 일어난 경비원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제보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73세 남성으로 해당 오피스텔 건물을 3년 동안 관리한 경비원이다. 사건 당일 오전 6시쯤 관리실에는 "3층에 술 취해서 난동 부리는 사람이 있다. 도와달라"는 입주민의 전화가 걸려 왔다. 한 남성이 계속 초인종을 누르고 고성을 지른다는 내용이었다.
곧장 3층으로 향한 A씨는 남의 집 현관문에 은행 카드를 갖다 대면서 소란을 피우는 남성 B씨를 발견했다. A씨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하자 B씨는 더 심하게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1층 관리실을 찾아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시 3층으로 향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 벽에 머리를 부딪힌 A씨는 순간 정신을 잃고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는데도 B씨는 복부를 여러 차례 걷어찼다. 다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3층에서 1층까지 이동하는 중에도 폭행이 계속됐다.
A씨는 B씨가 한눈을 판 사이 황급히 관리실 사무실로 도피해 문을 잠갔지만, B씨는 끝까지 피해자가 있는 관리실을 쫓아가 문을 걷어차고 팔꿈치로 찍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결국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B씨는 지하 주거 공간과 통하는 문이 잠겨 있지 않은 틈을 타 해당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폭행당한 A씨는 현재 뇌진탕, 혈뇨 등 신체적 후유증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A씨 아들은 "남성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못 받았고, 남성의 친척에게서만 '죄송하다'는 사과 전화를 받았다"면서 가해자와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술 때문에 폭력을 행사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저 사람의 동선이나 또 이전에 어떤 행동을 했다든지를 파악한 뒤에 이러한 행동을 한 게 단순히 술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수사를 해야 피해자가 조금 더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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