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주축 HTS와 밤사이 만나 과도정부 관련 논의
"과도 정부, 이들리브 정부 수장 바시르가 이끌 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반군의 대공세로 축출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총리가 반군 측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데 동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의 모하메드 알잘랄리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시리아구원정부(SSG)에 권력을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SSG는 최근 대공세로 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킨 반군의 주축 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행정부격 조직이다. 2017년에 설립된 이후 HTS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서 과세와 사법, 안보 등 업무를 수행하며 사실상의 정부 역할을 했다.
아사드 정권 측은 HTS와 과도정부에 관해 논의를 위해 대면 회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HT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조직 수장인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국민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는 권력 이양을 조정하기 위해" 잘랄리 총리를 만났다고 밝혔다.
로이터도 소식통을 인용해 졸라니가 밤사이 잘랄리 총리, 파이살 메크다드 부통령와 만나 과도정부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 영상에 따르면 졸라니는 잘랄리 총리에게 "이들리브는 자원이 부족한 작은 지역이지만" 그곳 당국은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매우 높은 수준의 경험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에는 SSG 수반 모하메드 알바시르가 회의에 참석한 모습도 담겼다.
알자지라 방송은 바시르가 과도정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도 바시르가 과도정부의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이 반군 승리로 사실상 종식되면서 주변국도 반군과의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카타르가 HTS와의 접촉을 시작했으며, 10일 바시르와 대화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미국도 중재자를 통하는 방식 등으로 시리아의 그룹들과 소통해왔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앞서 HTS를 주축으로 한 반군은 지난 달 27일 대대적인 기습공세를 시작한 뒤 11일째인 이달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리며 철권통치를 이어온 아사드 대통령은 정권의 우방국인 러시아로 망명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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