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가 미셸 바니에 정부의 탄핵으로 새로운 혼란에 직면했다고 프랑스 일간 메아리가 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마틴 프랑스 기업운동기구 회장은 "탄핵이 프랑스 경제에 흔적을 남길 것"이라며 "그 충격이 가능한 한 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결정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정치적 사건은 프랑스의 공공재정 정비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새 총리 역시 바니에 전 총리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25년 예산안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에릭 에이어 파리정치아카데미 경제연구센터 분석·예측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 고용,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부 경제 기관들은 프랑스의 2025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이미 하향 조정했다. 알리안츠 무역회사의 막심 다르메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추며 "현재로서는 0.7%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경제연구관측센터의 샤를 앙리 콜롬비 전문가는 2024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 추세가 2025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제는 이미 악화된 환경에서 정치적 불안이 더해지며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프랑스 국립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정체 상태를 보였으며, 가동률은 2010년 이후 최저치인 75%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3분의 2가 투자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가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프랑스의 재정 전망에 경고를 보냈다. S&P는 "의회의 행정부 거부가 공공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며, 알리안츠 무역회사의 다르메 이코노미스트도 "프랑스가 내년 공공적자를 국내총생산 대비 5%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경제는 이번 정치적 위기가 장기적인 성장 둔화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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