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음악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경계가 없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라고 불리는 만큼,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음악은 국적을 초월해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며 감동을 준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뮤지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더 라스트 키스’, ‘마타하리’. ‘데스노트’, ‘보니 앤 클라이드’, ‘천국의 눈물’,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카르맨’, ‘지킬앤하이드’, '시라노', '마타하리', ‘드라큘라’ 등 다수의 인기작을 탄생시켰다.
“굉장히 운이 좋다. (웃음)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40개의 공연이 올라오고 있다. 열정을 넣어 작곡하는 만큼 열정으로 공연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화와 언어는 다르기 때문에 작품을 통역하고 번역하는 분들을 믿어야 한다. 진실과 열정을 다해 임한다면 언어가 달라도 통하는 법이다.”
현재 공연 중인 ‘지킬 앤 하이드’, ‘마타하리’, ‘시라노’, 그리고 내년 1월 개막하는 ‘웃는남자’까지 모두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다. 한국 연말 극장가를 그가 꽉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 개의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크레이지’(Crazy) 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 겸손하게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주 행운이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마타하리’는 주연 배우 옥주현이 있어 애정 가는 작품이라고 한다. “옥주현 배우는 어떤 언어로 불러도 대단할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5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개막한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에게 영감을 받아 ‘마타하리’를 만들었다. 특정 인물을 위해 공연을 만드는 일이 자주 오는 건 아니다. 옥주현의 공연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옥주현은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전쟁의 아픔마저도 잊게 만드는 당대 최고의 무희지만 화려함에 가려진 이면에는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라는 상처 입은 여인의 모습이 숨어있는 마타하리를 맡았다. 초연부터 현재 사연까지 타이틀롤로 열연 중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공연을 만들 때 지키는 원칙이 있다. 굉장히 큰 캐릭터, 비범한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 놓인 상황을 쓰고 싶었다. 마타하리는 비범한 사람이고 중요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다. 왜 마타하리를 쓰게 됐는지, 왜 옥주현 배우여야 했는지 설명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지원 EMK 부대표가 옥주현이라는 재능 있는 배우를 2014년쯤에 소개해 줬다"라며 옥주현과의 인연을 돌아봤다.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싱어들과 함께 일해 왔다. 휘트니 휴스턴, 나탈리 콕, 줄리 앤드류스, 린다 에더 등이 모두 영감을 줬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옥주현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영감을 받았다.
옥주현이 영혼을 담아 부른 ‘몬테크리스토’의 ‘온 세상 내것이었을 때’(When the world was mine)를 들었을 때를 잊지 못한다. 뉴욕에서 브로드웨이의 동료들과 이 곡을 듣고 있었다. 모두 멈춰서는 ‘대체 이게 누구야’라고 했다.
당시 김지원 부대표와 친해지면서 여성에 대한 공연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하던 중이기도 했다. 운명처럼 옥주현과 옥주현의 목소리를 알게 되고 김지원 부대표와 친해진 시기가 맞물리면서 ‘마타하리’가 탄생했다.”
옥주현뿐만 아니라 뛰어난 실력을 지닌 한국 뮤지컬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전 ‘지킬앤하이드’를 첫 공연한 후 한국에 있는 음악적 재능을 지닌 분들을 놀랍게 우러러봤다.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규모의 국가에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게 대단하다. 대단한 목소리를 가진 분들과 친구가 됐는데 수년에 걸쳐 새로운 작업을 하도록 영감을 불어주고 있다.
옥주현, 김준수, 홍광호, 박효신 배우 등은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다. 뉴욕, 런던 등 전 세계의 뛰어난 싱어들을 위해 음악을 만들 때처럼 한국에서도 즐기고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뮤지컬 작곡뿐만 아니라 휘트니 휴스턴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서, TV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계 각종 대회의 음악감독, 클래식 작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그의 첫 교향곡 ‘다뉴브(독일어명 도나우) 심포니’를 연주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는 내년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간다.
“요즘 그 질문을 많이 들어 즐겁다. 2년 전 가장 뛰어난 심포니 오케스트라인 빈 심포니에 데뷔한 첫 미국인 작곡가가 됐다. 공연이 너무 잘돼서 두 번째 심포니를 작곡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1월에 빈에서 녹음을 할 예정이다. 70년대에 독학으로 재즈, 알앤비를 공부했는데 이런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게 대단한 것 같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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