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 통제에 역점둘 것…시리아 국민이 미래 결정해야"
국무부 대변인, 美의 직접 군사개입엔 신중 기조…"어려운 결정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붕괴와 관련, 미국은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 피난처를 재건하는 것을 막을 결의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반부패 옹호자 시상식에서 행한 연설에서 "IS는 이 시기를 자신들 역량을 재확립하고, 피난처를 만드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와해되는 듯 했던 IS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으로 중동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시리아 사막에서 전투세력을 모으고 테러범을 키우며 이슬람 칼리프국(이슬람 초기 신정일치국)의 꿈을 되살릴 준비를 해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시리아의 분열, 시리아로부터의 대량 이민 발생,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수출 등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어떤 대량살상무기(WMD)나 그 부품도 시리아에 남아 악당들의 손에 떨어지게 하지 않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시리아 국민이 자신들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포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반군 지도자들의 발표는 환영하지만 말이 아니라 그들이 취하는 행동이 진정한 척도라고 말했다.
한편,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시리아에 직접 군사개입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보였다.
그는 "직접적인 군사개입에 관해서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며 "그것은 단기 또는 장기간에 걸친 직접적인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 결과가 종종 그것이 제공할 수 있는 이익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과 전화 통화를 갖고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또 이번주 중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계기에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시리아에서는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했고, 그 직전 철권통치자였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해 망명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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