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올해 마지막 프로당구(PBA) 투어 정상에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올랐다.
9일 밤 9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24-25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마르티네스는 같은 나라의 라이벌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결승에서 승리하며 통산 7승과 시즌 3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한,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해 총상금 9억원(9억1100만원)을 돌파하며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기록했다.
시즌 상금랭킹도 3억2600만원을 획득해 상금랭킹과 포인트랭킹 모두 1위로 올라섰고, PBA 최다승도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8승에 한걸음 앞까지 다가섰다.
이처럼 마르티네스는 최다승을 제외하고 모든 순위에서 PBA 정상을 차지하며 2024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년 4개월여 만에 통산 9번째 올라온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에게 패한 사파타는 또 한 번 아쉬운 준우승을 경험했다.
마르티네스와 사파타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9번째 결승에 올라왔고, 마르티네스는 통산 7승 2패를 거둔 반면에 사파타는 2승 7패의 쓰린 기록을 남겼다.
사상 최초로 결승에서 벌어진 '스페인 더비'…'결승 우세' 마르티네스 vs '상대전적 우위' 사파타
두 선수는 이번 결승전 전까지 총 세 차례 맞붙어 상대전적에서는 사파타가 2승 1패로 마르티네스를 앞섰다.
가장 마지막에 붙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도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사파타는 마르티네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그 이전에 21-22시즌 1차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대결해 사파타가 3-1로 승리하며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결승에서는 이번에 처음 맞대결을 벌여 PBA 사상 최초로 스페인 선수 간의 우승 경쟁이 벌어졌고, 통산 결승 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마르티네스와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던 사파타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됐다.
결과는 마르티네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마르티네스는 3세트까지 완벽하게 사파타를 제압하며 3-0으로 앞서다가 4세트를 내주었으나, 5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해 119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에 6:4로 리드하던 5이닝에서 하이런 9점타를 터트려 15:4로 승리하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2이닝부터 5-1-5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1:6으로 앞서간 마르티네스는 사파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5:11로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했다.
3세트에서는 9:3으로 마르티네스가 앞선 상황에서 6이닝에 사파타의 하이런 8점타가 터지면서 9:11로 뒤집어졌다가 9이닝에 마르티네스가 끝내기 6점타로 재역전시켜 15:12로 마무리됐다.
승부 가른 마르티네스의 '하이런 9점' 두 방…"이십년지기 사파타가 상대여서 오늘 200% 발휘"
초반 두 세트 동안 막판에 쐐기타로 모두 승리를 거둔 마르티네스는 세트스코어 3-0으로 리드하며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기게 됐다.
4세트에서는 6:4에서 7이닝에 사파타의 6점타가 나와 6:10으로 끌려간 마르티네스는 10:11까지 추격에 성공했으나, 11이닝에 사파타가 끝내기 4점타로 마무리하면서 10:15로 한 세트를 내주었다.
마르티네스는 5세트 초구에 승부의 쐐기를 박는 9점타를 다시 한번 터트려 9:1로 리드한 뒤 후속 공격에서 2-2-2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5:7로 승부를 마감하고 마침내 우승을 확정했다.
결승전 후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는 "사파타는 20년을 알고 지낸 굉장히 친한 친구고 서로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였다"며 "따라서 나는 오늘 200%를 발휘해야 했고, 집중도를 높여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올해 프로당구 마지막 대회로 지난 3일에 개막한 이번 7차 투어는 스페인 선수 두 명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누었고, 4강에 'PBA 최연소 우승자' 김영원(17)을 비롯해 '언더독 돌풍' 김현우1(NH농협카드) 등이 올라왔다.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해 2연승을 노렸던 김영원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사파타에게 1-4로 져 아쉽게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다.
김현우1은 우승을 차지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다가 승리까지 5점을 남겨두고서 3-4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자 마르티네스는 8강에서 애버리지 2.889를 기록해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까지 차지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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