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가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무산 사태와 관련하여 그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김이나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신들의 정치 성향과 반대되는 이들을 비난하는 용어들을 공개석상에서 서슴없이 사용한 바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은 거센 비난을 초래해낸 바. 이에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화두에 오르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자신이 출연하는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간접적으로 심경을 토로했지만,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나 반성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베 용어 사용 재조명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여파와 탄핵 무산 정국이 연예인들의 사상 검증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이나 역시 누리꾼들의 사상 검증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앞서 일베 용어를 사용해 온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
지난 7일 김이나의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 탄핵 소추안 찬성하는 입장인가요?". "혹시 2찍(국민의 힘을 투표한 이들을 조롱하는 표현)이세요? 등의 질문이 쇄도했다.
이에 김이 나는 "나는 일베에 들어가 본 적 업다. 아직까지 과거의 내 발언들의 출처가 일베인지 모른다. 나도 국민으로서 계엄령이 내려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에 가득 차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그럼 좌장명, 훠궈, 삼일한은 어떻게 알고 사용한 것인가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사용한 것은 실수로 보기 어렵다", "전 국민이 일베 용어임을 알고 있다"고 되묻고 있다.
과거 김이나는 방송인 '침착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토크쇼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침착맨은 "저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겸손해지고 무례하지 않게 된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김이나는 "혹시 삼일한을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질문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서 삼일한은 '여자와 북어는 삼일에 한 번씩 패야 맛이 좋아진다' 의미를 축약한 단어로, 일베 회원들이 여성 혐오를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외에도 그는 인터넷 방송 채팅창에서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좌장면을 선언하신 건가요?", "훠궈랑 자장면 둘 중에 하나 골라주세요", 조국?", "콘크리트 1번" 등 일베 회원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을 언급해 큰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그의 과거 발언이 줄줄히 소환되면서 비난의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이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간단한 해명을 남긴 후 댓글창을 폐쇄하고, 별다른 추가 대응을 하지 않고있다.
작사가의 소신과 거짓 해명 의혹
논란 이후 누리꾼들의 의혹에 무고를 주장하고 있는 김이나.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해명이 그가 과거에 밝힌 소신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자승자박이라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9년 12월, 김이나는 웹 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해 자신이 작사한 그룹 써니힐의 'Midnight Circus'에서 사용된 '노름마치'라는 단어를 설명했다.
이때 한 출연진은 "이런 용어들은 모르면 사용하기 힘들지 않나요"라고 묻자, 김이나는 "나는 내가 모르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우스꽝스러워질까 봐 그렇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과거 김이나는 의미도 모르고 일베 용어를 사용했을 리는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논란이된 "좌장면"과 "훠궈"의 뜻은 일반인들이 인터넷 검색으로도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좌장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방송에서 자장면을 언급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훠궈는 정치적 맥락에서 친중성향을 가진 정치인을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기사 읽어보고서야 일베 용어인줄 알았다", "앞뒤가 맞지 않은 해명에 더이상 변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노무현 자서전에도 써있는 말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이나는 2003년도에 활동을 시작해 아이유의 '잔소리', '좋은날', '분홍신' 등을 시작으로 브라운 아이드걸즈의 '아브라카다브라' 등을 작사해 유명세를 떨쳤다. 아울러 우리 결혼했어요, 나는가수다3, 슈가맨등 음악 방송에 종종 출연하면서 작사가로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김이나가 작사한 가사와 문장들로 감명을 받아온 음악 팬들은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심지어 김이나가 작사에 참여한 곡들을 불매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이들도 있다.
작사가란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뜻을 대중에게 전하는 직종이다. 그의 해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과연 김이나는 일베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뉴스크라이브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