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FC안양 주장 이창용이 내년에 꼭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6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2024 BE. iCON AWARD(비 아이콘 어워드)’가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 및 토크콘서트는 윤장현 쿠팡플레이 축구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됐고, 베스트일레븐 조남기 기자와 한준희 쿠팡플레이 축구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비 아이콘 어워드는 축구 전문지 베스트일레븐의 새로운 브랜드 ‘BE’의 시그니처 콘텐츠로, 매년 연말 화제의 인물이나 대상을 선정해 시상하는 시상식과 아이콘 선정 인물과 팬들이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토크콘서트로 꾸며졌다. 지난해 초대 수상자는 광주FC로 리그 3위에 오르며 K리그에 전술적 선풍을 불러온 이정효 감독이었다.
올해는 최대호 구단주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 구단주는 안양의 창단부터 팀의 희노애락을 함께했으며, 2024시즌 K리그1 승격을 거머쥐기까지 11년 동안 진정성 있는 모습과 구단에 대한 헌신 등이 타 구단에 귀감이 되는 건 물론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 구단주와 함께 유병훈 감독과 주장 이창용도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토크콘서트를 통해 안양 축구팬들과 좀 더 가까이 교감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창용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안양 팬들에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객석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창용은 열심히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나 "2등이나 3등을 했으면 이미 복귀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했을 텐데 1등을 해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재활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는 중"이라며 "아직 1등의 맛이 남아있다. 올해까지는 가지고 갈 생각"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시즌이 빨리 끝났다. 꼴등을 해도 빨리 끝나지만 1등을 하고 빨리 끝나니까 기분이 더 좋다. 개인적으로도 수술하고 준비할 기간이 많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창용은 내년에 진짜 도전자의 정신으로 K리그1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도 도전자의 정신을 많이 얘기했는데 사실 우리가 거들먹거릴까봐 조금 낮추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내년엔 자연스럽게 도전자의 정신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좀비가 돼야 좀비축구를 할 수 있다. 좀비의 마음가짐으로 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1차전을 보고는 K리그2팀 괜찮다. 2차전 보고는 확실히 K리그1 팀이다. 이걸 느꼈다. 다이렉트 승격이 아니면 쉽지 않겠다 생각했고, 그게 우리여서 다행이었다"라며 "안양이 힘들 것 같지만 잘 될 것 같기도 하다. K리그2에서 꿈에 그리던 K리그1에 올라갔고, 안양시민이 원하던 꿈을 이뤘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겠지만 K리그1에 왔다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편안해지고 경기도 잘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K리그1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용이 K리그1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었다. "울산 문수구장을 가고 싶다. 시상식에 갔을 때 울산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많이 좋아해주셨다.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가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창용은 유 감독에게 승격의 공을 돌렸다. "작년에 6등을 하고 충격이 컸다. 그걸 개선하려고 하다 보니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서 가장 큰 역할을 하셨다"라며 "영상에도 자주 돌아다녔는데 이렇게 종이 던지는 게 기억이 났다. 우리 팀 상태가 구겨지지 않고 잘 안 날아간다고, 희생하지 않고 축구하려는 모습에 화를 내셨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주장으로서 자신이 생각해도 기억에 남는 라커룸 토크가 있냐고 묻자 "기억이 안 난다"라고 웃은 뒤 "하고자 했던 건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우리가 실패해도 구현을 하자. 그런데 구현이 많이 안 된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죄송한 마음도 있는데 그래도 결과는 승격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창용은 자신을 위해 고생한 아내를 위한 여행을 계획 중이다. "개인적으로 시즌 치르고, 부상 당하고, 수술하고, 입원하고, 재활하느라 애들 돌보는 와이프가 거의 모든 희생을 했다.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 나를 위한 여행 말고 나를 위해 희생해 준 와이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베스트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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