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장기화 조짐에 소비심리 위축...'연말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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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장기화 조짐에 소비심리 위축...'연말 특수' 실종

프라임경제 2024-12-09 17:3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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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를 노리던 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연말 특수를 누려야 하는 시기에 소비 심리 침체와 고환율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혼란이 소비자 심리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가장 우려 중인 최악의 상황은 정국 불안 장기화다. 그간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올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비상 경영을 지속해 왔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고자 이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공략했다. 통상 유통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매출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현재까지는 영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정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비책을 검토 중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를 노리던 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 2016년 탄핵 당시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쇼핑 행사를 열었지만, 혼란의 여파로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직후 2분기 소비자심리지수는 89였다. 직전 분기(95)보다 6.3% 떨어졌다. 같은 해 4분기에는 85까지 하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2016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전보다 10% 가까이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평소처럼 정상 가동 체제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면서 도심 주변 매장에선 매뉴얼에 따라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주차관리와 보안 인력을 추가 투입하거나, 경찰서와 긴밀히 소통하는 식이다. 다만 집회에 따른 물리적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집회 장소 인접 소수 매장을 제외하고는 영업에 물리적인 지장은 없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업체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국토교통부의 '다중이용시설 밀집사고' 대응 매뉴얼을 바탕으로 일부 시위 장소 인근 매장에 주차 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탄핵 정국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심에서 집회·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상권 점포의 안전 대책 매뉴얼을 수립하면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집회·시위 장소 인근 점포에는 생수·커피·간편식을 포함해 핫팩 등 방한용품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물류·운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커머스와 물류 업계 역시 정국 불안이 소비자 심리 위축과 배송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 업체들은 배송 시스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규모 집회에 따른 교통 혼잡과 택배 기사 이탈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정상 운영을 유지하면서도, 물류 거점과 배송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호텔업계다. 자칫 계엄령 사태로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한국 관광수요가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외국인 투숙객이 많은 서울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많은 문의와 일부 조기퇴실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태로 한국을 여행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 국가가 많아지면 업황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 © 연합뉴스

지난 8일 기준 서울의 한 특급호텔은 계엄 사태 직후 10건가량 예약 취소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지역의 점포와 여행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 관광객 방문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최근 한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광화문과 대통령실(삼각지), 국회(여의도) 일대에서 시위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일본 수학여행 단체가 방문을 취소했고, 전문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일행도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 업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특히 원화 약세(고환율)는 면세업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이다. 면세점은 특성상 달러를 기준으로 면세품을 판매한다. 환율 변화가 실시간으로 가격에 반영된다. 따라서 환율이 오르면 상품 매입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면세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면세품이 백화점 할인 상품보다 비싸지는 현상도 종종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불안 심리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크리스마스·연말 선물용 상품 판매나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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