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연승' 김가영 "5번 우승 동안 큐 3번 바꿨다" (인터뷰)

'시즌 5연승' 김가영 "5번 우승 동안 큐 3번 바꿨다" (인터뷰)

빌리어즈 2024-12-09 17:14:26 신고

3줄요약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 후 기자회견 중인 김가영(하나카드)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 후 기자회견 중인 김가영(하나카드)

[빌리어즈앤스포츠=정선/김민영 기자] 이쯤 되니 정말 적수가 없어 보인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5연승을 달렸다.

결승전 상대 선수였던 김보미(NH농협카드)는 "현재 여자 선수 중에 김가영을 이길 수 있는 선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정작 김가영 본인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감을 느끼면서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부담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연속으로 우승을 할 수 있는 비결 같은 건 없다. 운도 좋았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5연승 비결을 밝혔다.

특히 김가영은 이번 시즌 5연승을 하는 동안 무려 큐를 3번이나 바꿨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안 풀릴 때 큐를 바꾸지, 연승을 하고 있는 큐를 바꾸지는 않는 법.

하지만 김가영은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위험도 불사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에 상관없이 연승을 거듭했다.

다음은 결승전 직후 김가영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김가영.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김가영.

우승 소감 부탁한다.

중간에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는데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 여러 가지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담감을 계속 느끼면서 경기를 하다보니 부담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결승전 시작할 때는 집중이 잘 됐는데, 중간에 약간 해이해지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할 만한 대회였다.

초반 1, 2, 3세트를 연속으로 따냈지만 4세트부터 주춤했다. 이유가 뭔가?

집중력이 조금 깨졌다. 스코어가 몇 대 몇인지는 중요하지 않은데, 내가 왜 실수를 했는지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큰 그림을 못 보고 한 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전체를 읽지 못하고 집중력도 좀 깨진 것 같다.

5연속 대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운이 좋았다. 실력이 좋다고 해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는 비결 같은 건 딱히 없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훈련했던 것들과 또 어떤 운 같은 것들도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사실 위기도 굉장히 많았다. 이런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것도 있지만, 운도 분명히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김가영
김가영
김가영이 시상식 후 부모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가영이 시상식 후 부모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연속 우승을 하는 동안 한 큐로 대회에 나왔나?

아니다. 한 세 번 정도 큐를 바꿨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큐를 일부러 바꾸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2번은 같은 브랜드에서 큐를 바꿨고 최근에는 아예 새로운 브랜드의 큐로 바꿨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한번 써보고 싶었다.

큐를 바꾸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지금 쓰는 브랜드는 포켓을 칠 때 2~3년간 썼던 브랜드라서 대략적인 성질은 알고 있었다. 그동안 한 브랜드의 큐로 오래 경기를 했기 때문에 혹시 나한테 더 잘 맞는 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시도였다. 물론 잘못된 시도일 수도 있지만,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고 생각해서 지금 해보지 않으면 또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시도를 해봤다.

김가영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 혹은 멘토가 있나?

지난 몇 년간 딱히 한 사람을 스승으로 모신 건 아니라서 지금은 일단 팀원들, 김병호 선수, 초클루, 신정주, 응우옌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또 드림투어 선수 중에 차경회라는 선수 겸 친구가 있는데,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친구라서 내 문제에 대해 항상 냉정한 의견을 줘서 도움이 되고 있다. 이분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남자부 대회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없다. 아직 수준이 안된다. 거기 가면 물 흐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남자부 대회는 평균 애버리지 1.5 이상인 분들이 나와서 대결을 하는데, 이제 1.2, 1.3인 내가 조금 좋아졌다고 남자 선수들이랑 한번 붙어 보겠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진짜 열심히 쳐서 혹시라도 1.5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그때는 물 흐리는 수준이 아니니까 모르겠지만, 지금 도전하는 건 물 흐리는 것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김가영
김가영
이번 승리로 김가영은 이번 시즌 누적 우승 상금 2억원을 넘겼다.
이번 승리로 김가영은 이번 시즌 누적 우승 상금 2억원을 넘겼다.

매년 애버리지가 좋아지고 있다. 이제 1.5가 목표인가?

원래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는 1이 목표였다. 그 당시는 여자 선수 중에 애버리지 1을 넘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까 1을 목표로 했는데, 이제 35점을 수지로 놓게 되니 35점 정도 치면 애버리지가 한 1.2는 돼야 한다고 해서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훈련은 어디에 중점을 두는 편인가?

공의 원리를 알아가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특이한 샷이나 공의 구름, 회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다.

다음 대회도 연승을 기대하나?

연승을 계획으로 세워본 적은 없다. 그냥 열심히 좀 더 나은 모습, 좀 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것에 중점을 둘 뿐이다.

지난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난 김보미와 오늘 결승에서 만난 김보미는 어떻게 달랐나?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는 게 많이 줄었다. 초반에 김보미 선수가 집중을 조금 못했다. 내가 3-0으로 치고 나가면서 김보미 선수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뻔 했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덜 흥분된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 결승전 한 경기만 놓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이번 대회 애버리지를 봤는데 대부분의 라운드에서 나랑 1, 2등을 번갈아 했다. 그런 걸 보면서 많이 좋아졌구나 느꼈다. 위험한 요주의 인물이 됐다. 너무 예쁜 동생이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