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권 붕괴, 반군 일부 지지 튀르키예 최대 승자”

“시리아 정권 붕괴, 반군 일부 지지 튀르키예 최대 승자”

이데일리 2024-12-09 17: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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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시리아에서 53년 동안 대물림해 철권을 휘두른 아사드 독재 정권이 붕괴된 가운데 튀르키예가 최대 승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AFP)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많은 분석가들이 아사드 정권의 몰락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 지도자라는 새로운 위치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유력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오메르 외즈키질지크 선임연구원은 “시리아 다음으로 가장 큰 승자는 튀르키예”라면서 “다른 모든 나라가 시리아 국민들을 등졌을 때 튀르키예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란과 러시아는 아사드 독재 정권을 지지했지만 튀르키예는 10년 넘게 시리아 반군 일부 세력인 ‘시리아국가군’(SNA)을 지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형제자매”로 환영했고, 시리아 반군에 무기 등을 제공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압박하기 위해 시리아 북서부 접경지에서 군사행동을 벌이며 아사드 정권과 갈등을 빚었다. 최근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화해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그 와중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을 계속해 지원했다.

특히 이번 아사드 정권 붕괴로 튀르키예가 수용한 약 30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시리아 난민 문제는 튀르키예 경제에도 큰 부담을 안겼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 장관은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서밋에서 “오랜 내전 동안 고국을 떠나야 했던 시리아인 수백만명이 이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양국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리비아에서도 상반된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테네오의 울팡고 피콜리는 “튀르키예는 시리아에서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해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던)이란과 비교해 튀르키예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약 900km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나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 시리아와 외교 단계를 단절했다. 이번 아사드 정권 붕괴를 계기로 튀르키예가 시리아와 사업 및 무역 관계를 재개함으로써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시리아의 재건 사업 비용이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튀르키예로선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FT는 “튀르키예가 누릴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정권의 몰락으로 인해 생긴 권력 공백을 어떤 정부가 채울지, 그리고 이 정부가 튀르키예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이 차기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변수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 쿠르드계 반군이 사실상 PKK의 분파로 보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시리아의 새 정부와 쿠르드계 반군의 협상을 경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쿠르드계 반군을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미국의 향후 역할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시리아 분쟁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시넴 아다르 연구원은 “사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시리아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승자라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튀르키예가 상황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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