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부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627.01) 지수는 각각 2360.58, 627.01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만에, 코스닥은 4년 7개월여만에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2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4일(1426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거래로는 전 거래일(주간 기준) 종가(1419.2원)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5896억원을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3014억원을 매도 우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가결 때까지 주말마다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환율 불안정성과 투자심리 악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부터 3일 연속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증시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반등하려면 결국 외국인이 나서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지수 낙폭은 제한됐으나 외국인이 순매도 기조를 이어 나간다면 시장 흔들림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코스피 2300선대 초중반이나 그 이하로 언더슈팅(단기 급락) 전개가 가능하다”며 “국내 정치적 리스크 진정, 해소 여부가 단기 코스피 등락의 결정 변수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가 정치적 변수가 아닌 글로벌 흐름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탄핵 이슈가 발생했을 때를 살펴보면 금융시장의 충격은 단기적이거나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탄핵 사례에서 금융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로 반응했으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기각까지 코스피는 11.6% 하락했으나,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의결 이후 헌재의 인용까지 코스피는 3.6% 상승했다.
증권가는 현 사태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며 “(코스피가) 2400을 하회한다면 점진적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음식료, 통신, 서비스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개최했다.
최 부총리는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밸류업 펀드 중 300억원이 이미 투입됐고 이번 주 700억원, 다음 주 300억원 등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라며 “다음 주에는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추가 조성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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