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목하는 '오징어 게임2', 이 시국 위로할 작품 될까 [종합]

전 세계 주목하는 '오징어 게임2', 이 시국 위로할 작품 될까 [종합]

이데일리 2024-12-09 15:21: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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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현실 세계와 ‘오징어 게임2’ 속 세계가 닮아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황동혁 감독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한국도 그렇고 전 세계가 점점 갈라지고 분열되는, 선을 긋고 적대시하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생각한다. 국가 내에서의 갈등, 국가끼리 벌어지는 전쟁도 그렇다”며 “우리의 주변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열풍을 이끈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사진=넷플릭스)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1관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는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영국, 스페인,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터키, 일본, 호주, 대만, 필리핀, 인도, 태국 등 22개국, 160여명의 외신과 인플루언서가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오픈하는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1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다시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시즌1에 이어 출연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가 시즌2에 합류했다.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황 감독은 시즌2에 담은 이야기 그리고 차별점에 대해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코로나19가 오고 전 세계적으로 코인 열풍이 있었지 않나. 사회 계층, 계급간 이동이 막히면서 젊은 세대가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포기하고 코인이나 주식으로 일확천금으로 노리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담아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젊은 참가자를 많이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황 감독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시즌1 엔딩이 기훈이 딸을 만나러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다가 다시 돌아서면서 ‘우린 말이 아니라 사람이다. 너희를 찾아내겠다’고 하고 끝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즌2는 그 이후에 벌어지는 기훈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을 누가 벌였는지 찾아내고 그걸 멈추게 하려는 기훈과, 그런 기훈을 막아서고 붕괴시키려는 프론트맨의 대결이 핵심적인 구조”라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프론트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굉장히 한국적인 소재, 놀이들이 주를 이뤘지 않나. 어느 나라 사람이든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며 “이야기의 전개가 상상을 초월하고 예상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런 충격적인 것들이 자극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2는 우리가 이미 놀랄 것을 알고 어떤 결과가 벌어질 걸 알기에 충격은 덜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져갔던 보편적인 정서가 많은 인물 만큼이나 더 많은 스토리, 드라마로 시즌2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시즌1의 우승자이자 시즌2 시작의 키플레이어인 기훈 역의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부담이 상당했다. 저보다도 감독님이 더 그렇다”며 “최대한 감독님의 방향과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연기했다. 그런 방식으로 촬영하다 보니까 촬영할 때는 오히려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잊게 됐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양동근, 강애심, 박성훈, 이서환, 조유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준비하고 선보이는 과정에서 치아가 8개 빠졌다는 황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현실과 맞닿아있는 지점을 느끼고, 또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 탄핵 부결 등 현 정국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거리로 나가야 하고 불안과 공포와 우울감을 가진 채로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한 국민의 입장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불행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탄핵이 됐든 자진 하야가 됐든 최대한 빨리 책임지실 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행복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축복되는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시즌2에서는 ‘찬반 투표’가 게임 내에서 중요한 소재로 작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황 감독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도 안 되는 갈등, 분열, 격변을 다시 한번 게임 세상과 현실을 연결시켜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과 동떨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엄청난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하게 됐습니다. 춥고 먼 길에 달려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어쨌든 저희 작품이 국민 여러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어떤 의미로든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관심 가지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징어 게임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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