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액이 100억 달러(약 14조3천47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12개 펀드 발행사의 비트코인 직접 투자 ETF에는 미국 대선일인 지난달 5일 이후 99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현재 이들 펀드의 총자산은 약 1천130억 달러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가상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폴 앳킨스를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한 백악관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담당 책임자(차르)로 각각 지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원유나 희토류처럼 '전략비축' 품목으로 지정해 사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가상화폐 회의론자였지만, 가상화폐 업계가 대선 운동 기간에 자신을 적극 지지하자 방향을 선회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5일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으나 9일 현재 싱가포르에서 개당 9만8천8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상승세는 6주 연속 이어졌다. 2021년 가상화폐 열풍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가상화폐 중개업체 팰컨 엑스의 데이비드 로란트 리서치팀장은 지속적인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를 위해선 추가 모멘텀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현물 이더리움 ETF도 허용했다. 시총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의 최근 상승세는 비트코인보다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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