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백화점 3사가 고심에 빠졌다. 탄핵 정국이 안정되기 전까지 소비위축이 이어질 것을 염려해서다.
유통가는 지난 3분기 유례없이 길어진 더위로 일제히 실적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이에 4분기 겨울 성수기에 매출 회복을 기대하며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빌리지 조성, 특별 세일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고객들을 기다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탄핵 변수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점인 10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94까지 하락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89까지 내려갔다.
업계는 현재 고물가 장기화, 달러 강세 등이 노무현 정부 시절과 비슷해 소비심리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과거 탄핵 시위와는 다르게 올해는 여의도 국회 주변을 중심으로 시위가 번지고 있어 이에 따른 영업 환경 영향도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포함해 현재까지 가시적인 매출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향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 백화점 관계자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지난주 아우터 매출이 증가세를 보여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정세가 변해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과거 탄핵 정국 때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매출이 하락한 바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C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매출에 큰 타격이 없었다"면서도 "과거 탄핵 정국 때 시위 등에 따라 시청 인근 점포는 역신장이 있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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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안전관리 강화·보안 인력 추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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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대규모 집회 및 시위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 혼잡과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본점을 중심으로 주차 관리 및 보안 관련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전에 시위 일정을 확인하는 등 더욱 철저히 대비해 교통 혼잡 등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집회 및 시위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와 긴밀히 소통하고, CCTV 등을 통해 주위 상황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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