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주류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이 다가왔지만 탄핵 정국 여파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업계의 시름도 깊어졌다. 지속되는 불경기 속 연말 반짝 특수를 노린만큼 업계는 연말 마케팅에 시동 걸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음료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병 제품(330ml)으로도 출시했다. 꾸준히 확대되는 논알코올 음료 수요를 선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자카야식 주점과 트렌디 포차에서 판매 중이다.
또 자사 맥주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도 펼친다. 종합 격투기 대회 ‘ZFN(Z-Fight Night)’에 공식 주류 후원사로 참여한다.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서울 성수동에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인기 레스토랑 6곳과 협업한 ‘스텔라 테이스트 로드(Taste Road)’ 팝업 행사를 운영한다.
하이트진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2’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시즌2 공개 일정에 맞춰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출시한다. 드라마 인기가 높은 일본, 호주, 멕시코 3개국에도 동시에 선보인다. 앞서 '진로 크리스마스 에디션'도 출시하며 연말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앞세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에 새롭게 선보인 ‘새로구미뎐: 산257’이란 이름의 스토리 콘텐츠로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 중이다.
주류업계에서는 고물가와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이 덮치며 예년과 같은 연말 특수를 노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말이라고 해서 술 소비량이 늘어날 것 같지 않다. 이런 시국일수록 회식과 송년회 등이 취소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주류업계 관계자 역시 “주류업계라기보다 국내 산업 전반적으로 위기인 상황”이라며 “안 그래도 불경기 지속으로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는데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기업입장에서 소극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흐름은 소비 침체로까지 연결된다”라고 말했다.
연일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4분기 외식 경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4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83.65로 지난 3분기 대비 0.5포인트 오른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 83.85보다 낮은 수치다.
세계 식량 가격도 크게 뛰는 만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5포인트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12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1년 전과 비교하면 5.7% 뛰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이라고 할 때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국제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