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OTT 플랫폼에서 민주화 운동과 정치적 혼란을 다룬 콘텐츠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휴먼 멜로드라마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은 '시청시간 347% 급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갑자기 시청시간 '347%' 증가… 믿기지 않는 역대급 수치 기록한 한국 드라마 속 한 장면. / KBS 제공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희태(이도현)와 명희(고민시)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다. 이 작품은 당시 아픔과 상처를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그려내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드라마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민주화 운동을 전면에 내세우며 역사적 사건 비극성과 교훈을 강조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논의가 정치권에서 이어지면서, 당시를 다룬 이 드라마는 더욱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오월의 청춘' 포스터. 주연 고민시와 이도현. / KBS 제공
9일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오월의 청춘' 다시보기 열풍이 불며 관련 콘텐츠 시청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웨이브는 '오월의 청춘' 시청시간이 34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화 '서울의 봄'과 '택시운전사' 역시 각각 874.3%, 1108.7%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콘텐츠가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단편으로 볼 수 있는 영화와 달리 종영한 지 3년이 넘은 12부작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이 같은 시청시간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더욱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농성중인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 뉴스1
'오월의 청춘'에서 명희 역을 맡은 배우 고민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촛불 이모티콘과 함께 "3시"라는 글을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속에서 민주화 운동 주역으로 활약했던 고민시의 이 같은 행보는 현실에서도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월의 청춘' 스틸컷. / KBS 제공
'오월의 청춘'은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민주화 운동을 겪었던 세대와 이를 배우는 현재 세대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며, 민주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지금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이 드라마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역사적 교훈을 통해 현재 문제를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려는 대중의 의지를 반영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오월의 청춘' 주연 고민시. 자료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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