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 장중 1430원 돌파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 장중 1430원 돌파

투데이코리아 2024-12-09 11:2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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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선을 넘어서며 1431원대의 고점을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6.8원 오른 1426원에 개장했다.
 
환율 개장가가 1420원을 상회한 것은 2022년 11월 4일(1426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후 환율은 장 초반 1430.0원을 넘어선 이후 다시 내려와 1420원대에서 거래됐으나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2380대까지 밀리고 국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자 10시를 넘어서는 1431.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주간거래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22년 10월 26일(1432.4원)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환율 급등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정치적 대립 및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장기화가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도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고 수출업체도 네고 물량 규모를 늘려 1420원 중후반 중심으로 등락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하되 일련의 사태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악재라 진단해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한국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보고서를 통해 1450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강승원·권아민 연구원은 “이번 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 급락, 주요국과의 금리, 통화가치 변화를 고려해도 짧게 보면 원화 고유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판단한다”며 “한국의 GDP 대비 순대외자산 규모가 2022년 41%에서 올해 3분기 51.4%까지 상승했고 수급 측면에서 자산(내국인의 해외 투자)과 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 간의 차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개최하고 금융·외환시장 동향 점검 및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조속히 관계기관 협의를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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