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삼표그룹이 건설 현장 사고 예방을 위해 AI 기술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삼표그룹은 AI 비전인식 기술과 자율주행 로봇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가디언에이아이(Guardian AI)와 맞춤형 안전 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기존의 사후 대응 시스템에서 인공지능 기반 능동형 대응시스템(ARS)으로 사전 예방을 목표로 한다.
ARS는 로봇과 관제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능동적인 명령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이다. AI와 기계 학습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표그룹은 삼표산업 인천 레미콘 공장 현장에 이 기술을 도입한다. 적용된 기술을 통해 레미콘 믹서트럭(M/T) 호퍼(석탄, 모래, 자갈 따위를 저장하는 큰 통) 세척 작업장을 비롯해 작업장 내 비허가 구역의 주차 행동 감지, 화재 등 작업자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상황 체크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하게 된다.
에스피네이처 당진 슬래그 공장에는 자율주행 기반 순찰 로봇을 투입한다. 설비 점검용 순찰 로봇은 가로·세로 85×60cm, 높이 90cm, 중량 90kg으로 적외선 및 열화상 카메라 등 각종 센서를 탑재했다. 각종 안전 순찰을 위한 소프트웨어(온도, 습도, 연기, 가스 감지 등)를 활용해 24시간 대형 트럭과 작업자의 안전 관리를 점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 정해진 구역의 사업장을 주야간으로 순찰하며 누유와 누수 등 보이지 않는 바닥면의 이상 패턴을 검출할 수 있다. 이밖에 외주 작업 인력의 안전보호구 착용 여부를 감시하고 화재 발생 여부나 보행로를 벗어난 작업자에게 경고하는 기능도 포함돼 2차 사고 예방을 목표로 한다.
화물 선박의 접안 속도를 측정하는 시스템도 적용된다. 당진 슬래그 공장에 접안하는 석탄 운반선은 그동안 작업자의 맨눈으로 접안 속도를 측정했다. 이로인해 기상악화 시엔 접안하는 도중 부두 충돌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속도 측정용 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AI 기술은 선박의 접근 속도가 규정 속도 이상이면 운전실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고 표시와 방송이 함께 송출돼 사전에 사고를 예방한다.
현재 AI 안전 기술을 도입해 적용중인 삼표그룹은 향후 본격적으로 시멘트, 레미콘, 골재 등 전 사업부문별 산업 현장과 사업장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가디언에이아이와의 협력이 안전 문화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단순 사고 예방을 넘어 안전한 작업 환경 구축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는 물론 다른 산업 분야에도 AI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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