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폭피해단체협 수상…한국인 피해 1,2세 정원술·이태재씨 참석
(오슬로=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올해 수상자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뿐 아니라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원폭 피해자인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은 니혼히단쿄 대표단과 함께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열리는 시상식을 포함한 다양한 일정에 나선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니혼히단쿄는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로 1956년 결성된 이후 핵무기 근절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증언"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등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무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핵보유국들의 책임과 핵 군축의 필요성을 환기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니혼히단쿄는 한국의 정원술 회장과 이태재 회장, 브라질 피폭자 모임 와타나베 준코 씨 등 해외 피해자들도 시상식 참석자 명단에 넣었다. 원폭 피해가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벨평화상은 노벨상 다른 부문인 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상 시상식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것과는 달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시상된다.
시상식 날짜는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로,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다른 부문 노벨상 시상식과 같다.
이는 노벨상을 만든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베른하르드 노벨이 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에서 평화상을 결정하도록 유언을 남긴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사상 첫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오슬로에서 평화상을 받았고,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이자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은 올해 스웨덴 스톡홀름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
오는 10일 낮 오슬로 시청에서 열릴 평화상 시상식은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 부부와 노르웨이 정부 및 의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저녁에는 노벨평화센터에서 노르웨이 의사당 옆 그랜드호텔까지 횃불 행렬이 이어지며 그랜드호텔에서는 만찬 연회가 열린다.
본행사인 시상식에 앞서 9일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수상자 기자회견이 열리며 시상식 다음 날인 11일에는 원폭 피해와 핵무기의 위험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 노벨평화상 전시 개막식 등이 진행된다.
한국인 피해자들은 8일 오전 오슬로에 도착해 시상식과 연회, 현지 학교 행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인 원폭 피해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정원술 회장은 연합뉴스에 "원폭 피해를 보며 핵무기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같은 목적과 동료 의식이 있어 니혼히단쿄의 수상이 한없이 반갑다"며 이번 시상식 참석을 계기로 한국인 원폭 피해자도 많다는 실상을 알리고 핵 반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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