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외에도 포스코, 한화 등이 미국 워싱턴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SK 미국 법인 SK아메리카스의 워싱턴DC 사무소는 로비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K스트리트'에 있다. 삼성전자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현대차그룹은 '캐피털 스트리트'에 워룸(상황실)을 가지고 있다. LG는 지난해 'F스트리트'에 거점을 마련했다.
워싱턴 DC는 백악관과 미국 정부 부처, 의회 등과 인접해 있어 정관계 인사들과 소통하면서 경제·통상 차원에서의 입법·정책 입안 동향을 파악하기 수월한 장점이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인력 배치에서 현지 인력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미국 정부·의회 인사와 원활한 관계 구축을 고려한 행보다.
SK는 최근 인사에서 지난 7월 영입한 폴 딜레이니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비서실장을 SK아메리카스 북미 대관 총괄로 선임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지낸 인물이다.
LG는 올 연말 인사에서 워싱턴 사무소를 트럼프 1기 정부 때 백악관의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 소장 단독 운영체제로 개편했다. 헤이긴 소장은 2022년 합류해 한국에서 파견된 임원과 함께 공동으로 대관 업무를 맡았지만 이제는 단독으로 사무소를 운영하게 됐다. 그는 레이건 및 아버지·아들 부시 정부의 백악관 등에서도 근무해 '백악관 터줏대감'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워싱턴 사무소 소장인 북미법인 대외협력 팀장을 맡고 있다. 본부의 글로벌 대관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를 맡고 있는 김원경 사장이 대외협력팀의 대관 업무를 관장하면서 워싱턴과도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 로버트 후드 전 미국 국방부 법제처 차관보가 맡고 있는 현대차그룹 워싱턴 사무소의 조직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인사에서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를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임명했다. 성 김 사장은 워싱턴 업무에도 같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외교 관료 출신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 정부를 시작으로 트럼프, 바이든 정부까지 여러 정권에서 핵심 요직을 맡은 인물이다.
한화는 북미 지역 방산시장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록히드마틴 출신의 방산 분야 베테랑인 마이클 스미스를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의 새 법인장으로 임명했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장교 출신 한인 2세인 제이슨 박 전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을 대외협력 임원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워싱턴DC로 미주법인 사무소를 옮긴 포스코는 최근 미국글로벌전략(AGS)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해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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