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디플러스 기아와 DRX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최상위 세계 대회인 'PMGC 2024' 그랜드 파이널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며, 한국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디플러스 기아(DK)와 DRX는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파이널 스테이지 2일 차에서 각각 49점(31킬), 54점(29킬)을 추가하며, 중간 합계 92점(58킬), 86점(49킬)을 기록했다. 선두와는 6점, 12점 차로, 최종일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격차다.
이날 순조로운 출발은 보인 팀은 디플러스 기아였다. 전날 마지막 경기에서 치킨을 획득하며 4위로 마친 기세를 이어간 것. 디플러스 기아는 2일 차 첫 경기였던 사녹 맵 매치 7에서 5번째 자기장 팀 스피릿을 상대로 한 오살(OSAL·고한빈)의 킬포인트로 인서클 활로를 만든 직후, 곧바로 DRX와 인실리오 간 교전에 개입해 5킬을 쓸어 담았다.
비록 그 과정에서 누적된 자기장 피해로 오살만이 생존했지만, 오살은 순위포인트 2점을 포함해 3점을 챙기며 고군분투, 팀에 총 9점(7킬)을 안겼다. 디플러스 기아로서는 대회전까지 시도하며 파훼펍을 찾고자 했음에도 연이어 도망가는 자기장 흐름 속에서 만든, 그야말로 값진 점수였다.
에란겔로 전장을 옮긴 매치 8에서는 2번째 자기장 스플릿 과정에서 썬더토크 게이밍의 기습을 맞았지만, 네 선수가 나란히 1킬씩을 올리며 완벽하게 방어했다. 이후 남쪽으로 급변한 4번째 자기장 인서클을 위해 보인 동키 집단지를 공략, 파비안(FAVIAN·박상철)의 활약에 힘입어 3킬을 더 챙겼다. 곧바로 이어진 레그넘 카리아 브라 이스포츠(RCB)의 개입에 전멸하기는 했지만, 7점(7킬) 추가로 선두와의 격차를 6점까지 좁혔다.
반면, DRX는 1일 차와 마찬가지로 우호적인 자기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매치에서 단 3점 추가에 그치며 11위까지 미끄러졌다. 특히 매치 2는 전날의 재현이었다. 4번째 자기장 북쪽에 안정적으로 자리했지만, 2인 스쿼드였던 TJB 이스포츠를 빠르게 정리하지 못한 데 발목이 잡혔다. 오히려 씨재(Cyxae·최영재)마저 내준 DRX는 인플루언스 레이지와의 북쪽 주도권 싸움에서 수적 열세로 패배, 3점(2킬) 획득에 그쳤다. 북쪽 왕좌에 오른 인플루언스 레이지가 13킬 치킨을 획득한 점에 비춰, 1일 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DRX는 1일 차 매치 2에서도 5번째 자기장 북쪽 요충지에 자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니그마 갤럭시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패배, 5점에 그친 바 있었다. 반면 니그마 갤럭시는 10킬 치킨으로 20점을 챙겼다.
하지만 DRX는 치킨으로 대권 경쟁자로서의 경기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2번째 자기장 비셔스 라탐을 상대로 2킬을 올리며 분위기를 일신했고, 중반 자기장 흐름에서는 북서쪽에 안정적으로 자리한 채 아파트 난전을 관망하며 후반 빌드업을 전개했다. 6번째 자기장이 빠진 직후에는 학교로 붙이는 승부수를 띄웠고, 홀로 생존한 RCB 와일드(Wild)에 씨재를 잃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 3인 스쿼드로 TOP 4에 진출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특히 현빈(HYUNBIN·전현빈) 선수를 과감하게 전진 배치하며 포메리컬 바이브스로부터 2킬을 따내는 판단이 압권이었다. 이를 통해 자기장 주도권마저 쥔 DRX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언스 레이지의 동선을 강제하며 일망타진, 9킬 치킨을 획득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순간에 나온 값진 치킨으로, 큐엑스(Qxzzz·이경석)가 6킬 657대미지로 매치 MVP에 선정됐다.
혈이 뚫린 DRX는 이후 세 매치 모두 TOP 4에 오르며 기세를 이었다. 매치 10에서는 나란히 3킬씩을 올린 씨재와 쏘이지(Soez·송호진)의 활약에 힘입어 13점(8킬)을 추가했고, 매치 11 역시 씨재가 다시 한번 3킬을 올리며 팀의 11점(6킬) 획득을 이끌었다.
이에 선두와의 격차를 17점으로 좁히며 4위까지 올라선 DRX는 이날 마지막 매치에서도 8점(4킬)을 추가했다. 특히 잇단 초반 어려운 자기장 흐름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도 4번째 자기장 중앙 지르기로 솔쿼드(Solo+Squad)였던 RCB 집단지를 빼앗아낸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TOP 4까지 진출, 좋은 분위기 속에 2일 차 일정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큐엑스는 이날 하루 매치당 2.2킬, 482대미지를 기록,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DRX가 분전하는 동안, 세 매치에서 15점 추가로 다소 주춤하며 7위로 내려앉았던 디플러스 기아도 매치 12 치킨으로 단번에 2위로 올라섰다.
5번째 자기장 변화와 동시에 발빠르게 이동해 북쪽에 자리한 판단이 주효했다. 이후 놀부(NolBu·송수안)의 2킬 활약 속에 길드 이스포츠의 공략을 막아내며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 4에 올랐다. TOP 4에 오른 팀들 중 유일하게 전력이 온전했던 디플러스 기아는 비셔스 라탐을 제압, 8킬 치킨을 획득했다. 5킬 652대미지의 놀부가 매치 MVP에 선정됐으며, 18점을 추가한 디플러스 기아는 다시 한번 '엔딩 요정'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로써, 한국으로서는 사상 첫 PMGC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020년 PMGC 출범 이후,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해 농심 레드포스가 올린 7위다.
40만달러(약 5억6000만원) 우승 상금의 주인공이 가려질 PMGC 2024 파이널 스테이지 최종일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9시부터 시작하며, 모배 e스포츠 공식 유튜브, 틱톡, 네이버 e스포츠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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