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영묵. 스포츠동아DB
그 사이 한화는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4)을 영입하며 내야 뎁스를 키웠다. 여기에 올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이 취임하면서 ‘2루수 안치홍’을 중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정은원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정은원의 입대로 한화의 내야는 큰 틀에서 교통정리가 완료됐다.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심우준(29)까지 영입하면서 센터라인 보강에 더욱 힘을 쏟았다. 현 상태라면 내년 시즌 1루수 채은성~2루수 안치홍~유격수 심우준~3루수 노시환의 내야진이 예상된다.
내야 4자리 중 무려 3개를 FA 영입 삼총사로 채운 한화다. 이렇게 되면 정은원이 입대했다고 해도 기존의 다른 1군 내야수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2024시즌까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황영묵(25)과 문현빈(20)이 대표적이다.
한화 문현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24시즌 신인인 황영묵은 123경기에서 타율 0.301, 3홈런, 35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유격수와 2루수로 뛰며 멀티 플레이어의 자질을 보인 그는 팀 내야에 활력소를 불어넣으며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문현빈은 올 시즌 103경기에서 타율 0.277, 5홈런, 47타점, 29득점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시절부터 잠재력 높은 유망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는 빠른 배트 스피드를 앞세워 올 시즌에는 경기 후반 대타로 중용되며 김 감독의 신임도 받았다.
둘은 2025시즌부터 FA 자원들과 경쟁이라는 더 큰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분명히 벅찬 과제지만, 자신들은 물론 팀을 위해서도 잘 이겨내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주전 선수들이 한 시즌 144경기 내내 100% 체력을 유지하며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순 없다. 또 문현빈과 황영묵이 당장은 백업으로 출발하더라도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언제든 주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특히 채은성과 안치홍은 이제 30대 중반인 선수들이다. 언젠가는 황영묵과 문현빈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야 한다. 또 둘 다 내야 유틸리티 멤버인 만큼, 새 시즌에도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현빈은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3루수 수비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얼추 교통정리는 끝났지만, 한화 내야의 경쟁은 내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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