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가 8일 열린 UFC 페더급 경기에서 미국의 네이트 랜드웨어를 TKO로 제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최두호는 지난 7월 빌 알지오(미국)를 2라운드에 왼손 훅으로 쓰러트린 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랜드웨어를 누르면서 8년 만에 UFC 2연승을 달렸다. 라스베이거스(미국) ㅣ AP 뉴시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가 더 강력해졌다. 8년 만에 옥타곤에서 2연승을 달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최두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1: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네이트 랜드웨어(미국)를 3라운드 21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이로써 최두호는 지난 7월 빌 알지오(미국)를 상대로 거둔 2라운드 TKO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최두호의 UFC 2연승은 2014년 11월~2016년 7월 거둔 3연승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승리로 최두호의 통산 전적은 15승4패1무가 됐다. UFC에서의 전적은 4승 3패 1무. 특히 그의 16승 중 14승은 KO 승리로, UFC 페더급 통산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상대였던 랜드웨어는 러시아 종합격투기 단체 M-1 글로벌 페더급 챔피언 출신이다. 이번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랜드웨어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최두호는 이날 경기에서 난타전 대신 침착하게 대응했다. 킥으로 거리를 유지한 뒤 정확한 펀치로 랜드웨어를 괴롭혔다. 2라운드에서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연이어 펀치를 꽂았다.
3라운드에서 승부를 냈다.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최두호에 깔린 랜드웨어는 힘을 쓰지 못했다. 최두호는 쉴 새 없이 팔꿈치와 주먹으로 랜드웨이를 타격했고, 결국 심판이 달려들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렇게 경기는 3라운드 21초 만에 최두호의 TKO 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기에서 최두호는 과거 체력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간 뒤에도 승리해 한 단계 기량이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최두호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내가 구시대 랭킹 10위였는데, 이제 새로운 시대에 다시 잘할 수 잇어서 감개무량하다”며 “UFC 짬밥이 10년인데,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냐”고 자신만만해 했다. 이어 “아내 배 속에 둘째가 있다. 승리를 첫째와 둘째 아이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두호는 다음 경기에는 브라이스 미첼(30·미국)과 맞붙고 싶다고 다음 상대를 지목했다. 미첼은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난 선수로 현재 UFC 패더급 13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