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시절 루벤 카디네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27)의 영입을 발표하자, 적지 않은 이들은 의문을 품었다. 2024시즌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던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7경기(타율 0.333·2홈런·5타점)만 치르고 방출당한 바 있다. 당시 태업 논란까지 불거진 탓에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키움이 카디네스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10위·104개)에 그쳤던 장타력을 메우기 위해서다. 카디네스는 배트 스피드가 뛰어난 파워히터 유형이다. 삼성에서도 남다른 장타력을 드러냈다. 건강한 카디네스라면, 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카디네스가 옆구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을 확인했다”며 “2차례 화상 면담을 진행하며 그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까지 꼼꼼히 살폈다”고 밝혔다. 이어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건강한 몸 상태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 등 키움 코칭스태프도 선수의 스타일을 존중하며 기회를 부여하는 키움에서 카디네스가 강점을 보이길 기대한다.
키움은 과거에도 직전 소속팀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선수를 영입해 성공한 적이 있다. 2015시즌을 앞두고 2014년 LG 트윈스(37경기)에서 타율 0.210, 4홈런, 17타점에 그쳤던 브래드 스나이더를 데려오자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2015년 113경기에서 타율 0.281(431타수 121안타), 26홈런, 71타점으로 활약했다.
기대치가 높은 것은 맞다. 키움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카디네스의 2025시즌 몸값 총액 60만 달러(약 8억5000만 원) 중 보장 연봉은 45만 달러(약 6억4000만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5만 달러는 옵션이다. 카디네스가 옵션을 챙긴다는 것은 키움이 그를 영입한 효과를 누렸다는 의미다. 둘의 동행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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