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방출 2개월…무적 신분인 전 SSG 박민호 "제 팔 아직 싱싱합니다"

[IS 인터뷰] 방출 2개월…무적 신분인 전 SSG 박민호 "제 팔 아직 싱싱합니다"

일간스포츠 2024-12-08 14:36: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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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SSG에서 방출돼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사이드암스로 박민호. SSG 제공


"제 팔 아직 싱싱(건강)합니다."


사이드암스로 박민호(32)는 현재 '무적(無籍) 신분'이다. 지난 10월 5일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두 달 넘게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박민호는 "막연하지만 (나를 필요로하는 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몸을 만들면서 희망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민호는 인하대학교 선배인 류원석 코치(2013년 LG 트윈스 육성선수 입단)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다. 예년 같으면 공을 잡지 않을 시기지만 올해는 다르다. 테스트라도 해보자는 연락이 올 수 있으니,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그는 "직구 구속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140㎞/h까지 기록했다. 145㎞/h 이상 찍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민호의 최고 구속은 148㎞/h이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문보경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친 2루수 정준재를 박민호가 맞이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28/


박민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고향 팀 SK에서 프로 첫발을 내디딘 박민호는 자신을 "인천의 아들"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애착이 컸다.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267경기(선발 4경기) 15승 8패 28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80.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 50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올 시즌에는 19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4.76(2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은 2.78개.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6홀드 평균자책점 2.67로 준수했으나,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박민호는 "방출될 거라고 예상을 못 한 상황은 아니었다. 후반기(6월 19일 마지막 1군 등판)에는 등판 기회가 전혀 오지 않아서 팀을 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지금은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투구하는 박민호의 모습. IS 포토


방출 초기에는 그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 있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이 뜸해졌다. 그는 "처음 방출을 겪다 보니 시행착오도, 우여곡절도 많다"며 "올해 주로 2군에 있었지만 2이닝 소화도, 연투도 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거 같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민호는 10년 넘게 뛴 SSG 팬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하고 짐을 쌌다. 그는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꼭 야구장에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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