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태연 기자] ‘10대 천재소년’ 김영원의 기세가 거침없다.
7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PBA 16강전에서 신대권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영원은 경기 첫 세트를 신대권과 5이닝 접전 끝에 14:15 1점 차 패배하며 기선을 빼앗겼으나 곧바로 2세트에서 11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15:7(11이닝),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김영원은 분위기를 이어 3세트 4이닝째 터진 하이런 9점을 앞세워 15:5(5이닝)로 역전했다.
베테랑 신대권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신대권은 4세트 초구를 7득점 장타로 연결한 데 이어 5이닝 7:1 상황에서 하이런 8점을 쓸어 담아 15:1로 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가르는 5세트. 김영원은 초구를 놓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다음 이닝에 하이런 8점으로 8:3 리드했고, 3이닝째 2득점, 4이닝째 남은 1득점을 채워 11:8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챙겼다.
김영원, 신대권 제압하고 8강 진출…2연속 우승 순항
17세 김영원은 PBA가 출범한 후 탄생한 대표 ‘PBA 키즈’다. 2022-23시즌 챌린지투어(3부)를 통해 데뷔한 후 드림투어(2부)에 이어 올해 1부로 승격했다. 개막전부터 준우승에 올라 천재 탄생을 알리더니 직전 투어인 6차전(NH농협카드 챔피언십)서 우승, PBA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당구계에선 톱랭커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기술은 물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센스와 담력까지 갖춰 향후 PBA를 이끌어나갈 재목이라는 평가다.
김영원은 지난 투어 우승 기세를 이어 이번 투어서도 김병호(하나카드), 최도영, 신대권 등 오랜시간 3쿠션 무대에서 활동한 베테랑들을 연거푸 격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영원은 8일 오후 2시 30분부터 구자복을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시즌 2승'을 거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는 선지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이번 시즌 5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4이닝 만에 15:7로 따낸 마르티네스는 2세트 4이닝에 하이런 6점을 치고 11:2로 앞섰다. 하지만 5이닝부터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하며 침체에 빠졌으나 선지훈 역시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7이닝 2득점, 9이닝 1득점에 그쳤고, 결국 마르티네스가 11이닝에 남은 3점을 처리하며 15:5(11이닝)로 2세트를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3세트 역시 끝내기 하이런 6점으로 8이닝 만에 15:5로 승리, 8강에 올랐다.
'무명' 구자복-신기웅, 프로당구 투어 첫 8강 진출
이날 16강 대결에서 구자복과 신기웅은 각각 이승진과 'PBA 원년 챔프' 최원준1을 꺾고 프로 데뷔 후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구자복은 이승진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고 애버리지 2.045를 기록했으며, 신기웅은 풀세트 접전 끝에 최원준1을 3-2로 꺾었다.
1세트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7이닝 만에 15:10으로 세트를 차지한 구자복은 2세트에 6이닝에 9:12로 뒤졌으나 7이닝 5득점, 8이닝 1득점을 올리고 15:13(8이닝)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내리 2세트를 손에 넣었다.
구자복은 3세트에서도 4이닝부터 연달아 4-3-3-2득점을 올리며 7이닝 만에 15:5로 승리, 프로 데뷔 후 첫 1부 투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기웅은 최원준1과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5이닝에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며 8:1로 앞선 신기웅이 9이닝에 11점을 완성하며 11:4로 승리,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 밖에도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가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풀세트 끝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8강에 올랐으며, ‘스페인 강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도 정경섭을 3-1로 눌렀다. 김현우1(NH농협카드)와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는 황형범과 김재근(이상 크라운해태)을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PBA 8강전은 8일 낮 12시 사파타-신기웅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 김영원-구자복, 오후 5시 김현우1-모리, 저녁 7시 30분 레펀스와 마르티네스가 대결한다. 이어 밤 10시에는 프로당구 5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가영(하나카드)과 프로 첫 우승에 나서는 김보미(NH농협카드)가 우승상금 4000만원을 놓고 대결한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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