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고환율 여파로 내년 더 오르나... 장바구니 부담 커질까

밥상 물가 고환율 여파로 내년 더 오르나... 장바구니 부담 커질까

중도일보 2024-12-08 12:02:32 신고

3줄요약
원달러환율


고환율 여파로 밥상 물가가 내년에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1400원을 뚫은 이후 1400원대가 굳어지는 모습으로, 식량자급률이 하위권인 한국은 식품 원재료 등을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오르면 식품 물가가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로 수입된 식품 등은 1838만톤, 348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은 라면 원재료인 밀가루와 팜유, 피자에 들어가는 치즈, 커피 원두 등 각종 식품 원재료를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폭넓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식량자급률과 곡물자급률이 낮다. 식량자급률이 2022년 기준 49.3%로 절반에 못 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있다. 곡물자급률은 사료용 곡물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식량자급률보다 훨씬 낮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를 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곡물자급률은 19.5%로 10여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밀과 옥수수는 곡물자급률이 0%대이며 콩은 한 자릿수다. 밀은 라면과 국수, 빵, 과자 등에 들어간다. 수입 콩은 장류, 식용유, 두부의 원료이며 옥수수는 액상과당의 원료로 음료에 들어간다. 옥수수는 사료 원료라 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수입 원재료는 우리 식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가령 버터를 바른 토스트와 바나나, 오렌지주스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에는 파스타를 먹고 커피 한잔을 마셨다고 한다면 대부분 원재료는 수입산이다. 파스타와 토스트에 들어간 밀가루, 버터, 바나나, 커피, 오렌지 농축액 등은 수입에 의존한다.

치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튀김 기름은 대두유나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 수입산이다. 맥주도 원재료인 맥아를 수입한다.

기후 변화로 과일, 수산물 수입도 대폭 늘고 있다. 유지류, 유제품 등 국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원화 약세까지 이어지는 것은 식품 가격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식품 물가는 이미 몇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11월 기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121.3으로 기준시점인 2020년(100) 대비 21.3% 올랐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보다 낮은 114.4였다.

올해 롯데웰푸드, 오리온 등 식품업체들은 과자, 커피, 김 등의 가격을 올렸다. 외식업체로는 BBQ와 굽네가 치킨 가격을 올렸고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는 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농심, 파리바게뜨, BBQ 등 식품·외식업체가 앞다퉈 가격을 올렸는데 정국 혼란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지면 일부 기업이 가격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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