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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주요도시인 홈스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포기하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권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권 유지를 위해 동맹에 기대왔던 아사드 정권이었지만, 그 동맹국들이 각자의 전쟁으로 크게 힘이 약해지면서 50년 통치가 끝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일주일 전 반군이 알레포를 휩쓴 이후, 반군이 오랫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곳에서 반란이 다시 일어나며 정부 방어선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반군인 타흐리트 알샴(HTS)의 아부 모하메드 알 골라니는 성명을 발표해 반군이 전국을 점령하려 하고 있으며 “범죄 정권의 종말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외국 관리 역시 아사드 정권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한 미국 관리는 정권 붕괴까지 기간을 5~10일로, 다른 이는 다음 주 아사드 정권이 축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이 수도권과 지중해의 중요한 교차로인 홈스를 점령하면서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정부군의 거점인 알라위테의 해안 거점을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러시아 공군과 해군기지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시리아 고위 군 장교는 시리아군과 보안사령관이 이날 헬기를 타고 홈스를 떠나 알라위테로 떠났고 대규모 군 호송대는 육로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홈스 주민 수천 명은 거리로 나와 반군의 진입을 환호했다. 반군은 중앙감옥을 점령하고수 감자들을 석방하고 있다. 반군은 24시간 만에 남서부 지역을 거의 대부분 점령했으며 정부군이 후퇴하는 가운데 다마스쿠스에서 30km 거리까지 진군한 상태다.
다마스쿠스에서는 벌써 반군의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시위대는 아사드의 포스터를 찍고 아사드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뜨렸다. 주민들은 군인들은 탈영해 민간인으로 위장한 후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부터 다마스쿠스에서는 전기가 끊겼다.
다만 국영통신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에 남아있으며 군부는 수도와 남부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군 장교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는 다마스쿠스에서 30km 떨어진 사사까지 철수한 후 재조직을 하고 있다.
사실상 소강상태인 줄 알았던 시리아의 혼란이 커지고 아사드 정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면서 아랍 국가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이라크, 이란, 터키, 러시아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위기가 위험한 전개이며 정치적 해결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의 오랜 후원자였던 러시아는 2022년부터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힘겨운 전쟁에서 존재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이로 인해 아사드를 지원하는 이란의 능력 역시도 크게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이 갈등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그대로 방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에 빠진 아사드 정권이 다시금 금기인 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을 물리치기 위해 여러 번 화학무기를 사용했고 수천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영국은 아사드에게 화학무기는 절대 불가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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