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안 폐기 ‘후폭풍’…민주 “탄핵 계속” vs “상황 조기 수습”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자 야당과 정부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표결 결론과 관계없이 다시 한 번 대통령의 탄핵 추진에, 정부는 국정 수행 안정화에 초점을 각각 맞추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통령 탄핵 부결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악의 리스크이고 국민의힘은 내란정당”이라면서 “반드시 탄핵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에는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 국민 여러분께 연말 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최종 폐기 이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늦은 시간까지 관심 가지고 지켜보셨을 텐데, 저희들이 부족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표결에 불참한 여당을 상대로는 “국민의힘은 민주 정당이 아니라 내란정당, 군사반란 정당, 주권자를 배신한 배신 정당, 범죄 정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내란 행위, 군사반란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이 나라의 모든 고난을 이겨낼 것이며 대한민국 최악의 리스크가 돼 있는 윤석열씨를 반드시 탄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무총리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인한 투표 불성립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무총리로서 국민의 마음과 대통령님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돼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국무총리로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일상이 안정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현 상황이 우리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세세한 부분까지 잘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담화를 통해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면서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기에 200명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안철수·김예지·김상욱 등 3명의 의원만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