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는 오후 5시 김건희 여사 특검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동시에 의결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가결에 2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의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에 투표가 성립되지 않으면서 개표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자 이날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한숨을 쉬었다.
서울에 사는 이모씨(83)와 남씨(82)는 이날 국회 앞 집회를 찾았다가 탄핵안이 부결되자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안타깝다. 사실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건은 상식, 비상식의 문제"라며 "정치리스크를 숨기려는 시도는 매우 후진적이다 못해 전근대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씨는 "여전히 (정치가)바로잡히지 않는,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암울하다"며 "이렇게 되니 2차, 3차 계엄에 대한 걱정도 된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정당이 아니다. 국민들을 우습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가장 화난다. 국민 백만명이 국회 앞에 운집했음에도 투표에 참석도 안한게 불쾌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항에서 왔다는 김모씨(45)도 표결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한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자리를 못뜨고 있는 것은 탄핵이 안됐다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아서"라며 "12시까지 표결을 진행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생각보다 빨리 끝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서구에서 왔다는 이철호(50)씨는 "부결 때 어이가 없었다. 생각이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이렇게 하면 안된다"며 "역사에 남을 것이고 훗날 이 순간을 후회할 것이다. 정신들 차렸으면 좋겠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성남에서 왔다는 최미경씨(52)는 "국민의힘이 국민에 대한 배신을 한 것"이라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계엄을 선포했다. 대통령의 자격이 없는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강동구에서 온 박모씨(35)도 "단 1명의 국민도 계엄령 선포 이후 맘 편히 못 지냈다. (윤 대통령)탄핵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하고 대통령에 대한 직무가 빨리 정지돼야 한다"며 "국가 신용도가 낮아지고 세계에 비웃음 거리가 되고 있다. 국가 위상이 바닥에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여의도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오후 7시 기준)15만9000명(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집결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여의도 곳곳이 혼잡했지만 시민들은 질서를 잘 지켜 큰 혼란은 없었다.
행사장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던 20대 여성 이모씨는 "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아무도 줍지 않아 저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섰다"며 "오늘 탄핵안이 부결된 건 매우 아쉽지만 다음번엔 꼭 가결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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