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회 앞과 광화문에서는 각각 찬반 집회가 열리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오후 7시 기준 여의도 국회 앞에는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주최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약 10만2000명에서 최대 15만900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최대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대형 스크린으로 국회 본회의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투표 성립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국회를 에워싸야 한다"며 행진을 독려했다. 시민들은 동·서쪽으로 나뉘어 국회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뒷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위대는 국회 4문 방향으로 이동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체로 평화로운 시위를 유지하려는 참가자들의 자제 노력도 확인됐다. 일부 시민들은 "평화 시위"를 외치며 과격 행동을 막았다.
같은 시각 광화문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이 주축이 된 이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1만8000명에서 2만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1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만세", "자유국가 만세" 등을 외치며 탄핵안 부결 가능성에 환호했다. 반면 본회의에 남아 투표에 참여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탄핵안 표결이 진행 중인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직후 대거 퇴장했다. 이후 본회의장에는 야당 의원들과 일부 국민의힘 의원만 남아 투표가 진행됐다.
195명의 의원이 투표를 마쳤으나, 정족수인 20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표 성립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복귀를 촉구하기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투표 종료를 선언하지 않은 채 대기했다. 그는 "투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문제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국민과 세계가 어떻게 볼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애국자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복귀를 거듭 요청했다.
탄핵안 표결은 자정 직후인 8일 0시 48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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