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체감 온도 영하 4도인 날씨에도 서울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를 위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주최하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범국민촛불대행진 참여 시민 최소 3만명 넘어...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 정차않아
집회 참여 인원이 계속 늘자, 인근 지하철역인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에는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도록 조치됐다. 시민들은 국회에서 2km 정도 떨어진 당산역과 영등포시장역에서 내려 걸어오기도 했다. 집회 참여 인파는 경찰 추산 기준 14시 넘어서 3만 명이 넘었고, 15시 30분께는 인파가 몰려 집계가 미완료 되는 수준이었다.
시민들 "비상계엄령으로 국민 장악하려 윤석열 퇴진해야"
엄마랑 온 집회에 온 초등학교 5학년 김가인 양은 집회에 오게 된 이유를 묻자 “엄마가 집회에 가자고 해서 왔다”며 “비상계엄령이 내려졌을 때는 앞으로 학교에 못 가게 될까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역이 무정차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산역에서부터 걸어왔다는 김명선 (38, 여)씨는 오늘 집회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원래 이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나라를 점점 이렇게 망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통해 정치를 장악하고 국민들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 같아 윤석열이 퇴진해야 된다고 생각해 분노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인 20대 대학생 신모 씨는 “정치외교학과 학생인데 아무래도 믿을 수 없는 얘기인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가 잘 안 될 것 같아 의견 표명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15시 반 기준 국회 정문 앞 왕복 10차선 도로를 건너는 횡단보도를 경찰들이 대형버스를 이용해서 길을 못 건너가게 막아놨다. 국회 건너편 인도는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로 꽉 차 있다. 시민들은 “열어라! 열어라!” 소리치고 인도 바깥에 서 있는 시민들은 인도를 막고 있는 대형버스를 쾅쾅 때리기도 했다.
집회 참여자들 "내란죄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구호 외쳐
사회자가 선창으로 “내란범 윤석열 즉각 물러나라! 내란죄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를 외치면 시민들은 “체포하라! 체포하라!”를 외쳤고, 사회자가 “윤석열 김건희를 처벌하라!”를 외치면 시민들은 “처벌하라! 처벌하라!”를 후창으로 외쳤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계엄의 밤이 지나고 심판의 날이 밝았다’ ‘국민 목숨 갖고 노는 내란범 윤석열 즉각 물러나라’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욱 더 앞으로’ ‘내란주범 탄핵하라’라고 적힌 피켓들을 손에 들고 피켓을 흔들기도 하고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피켓을 드는 피켓 파도를 만들기도 했다.
탄핵 요구하는 집회인파, 국회앞 왕복 10차선 도로에 가득차
15시 40분께 국회 앞 왕복 10차선 도로가 열리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시민들은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며 질서 정연히 대로로 진입했고, 5분 뒤부터 왕복 차선이 시민으로 꽉 찼다.
시민들은 서 있던 자리에 앉기 위해 “천천히! 천천히!” “뒤로 가세요 자리에 앉고 있대요”를 외쳤고, 사회자는 “서 계시는 분들 중 앉을 수 있는 분 앉아달라. 인도에 계신 분은 안전사고 우려되니 국회대로에 앉아달라. 국회대로 모든 차선을 우리가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는 시민들을 향해 “모두 협조해주실 수 있겠냐”고 묻자 시민들은 “네!”라며 조금씩 뒤로 물러나며 자리가 정리되며 16시께가 되자 70%의 시민들이 대로 바닥에 차례로 앉았다.
시민들 추운 날씨에 대비해 롱패딩과 목도리, 털모자를 착용했고 핫팩과 보온병에 가져온 따뜻한 음료를 종이컵에 따라 마시기도 했다. 시민들은 미리 챙겨온 LED 촛불과 양초를 꺼내놨고 촛불 대신 아이돌 가수 응원봉을 가지고 오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는 많은 유튜버도 모였다. 보라색 머리에 은색 패딩을 입고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 유튜버가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체포하라!”고 따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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