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만 끝난 尹 대국민담화 '경악'...외신들, "두번째 도박" "탄핵 부결 의도"

2분만 끝난 尹 대국민담화 '경악'...외신들, "두번째 도박" "탄핵 부결 의도"

포인트경제 2024-12-07 14:04:32 신고

3줄요약

"내란 수괴가 내란 공범과 국정 운영하겠다? 희대의 헛소리"
‘우리당’이란 표현...박근혜도 "국회에 위임하겠다 했는데"
"잠시를 위해 보수의 미래를 버리지 말라"
"5시 본회의에 올라올 탄핵소추안에 찬성해달라"

[포인트경제] 7일 오전 10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계엄은 없다"라며 사과했지만, 퇴진이나 거취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야당은 "대통령의 즉각 사임, 탄핵에 의한 조기 퇴진 밖에 없다"라고 비판했으며, 시민단체들은 '책임회피', '자기 변명' 등으로 일관된 대통령을 규탄하며 '민심을 받을라'고 촉구했다.

외신들은 "두번째 도박" "탄핵 부결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7일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갈무리 /KTV  7일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갈무리 /KTV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한 마디로 매우 실망스럽고, 국민들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분노만 키우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퇴진이나 탄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란 사태의 주범 대통령의 대통령직 해제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제2의 계엄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임기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단축 개헌이나 거국내각 구성 등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향후 국정운영을 여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겠다"고 언급하며 담화 후에는 별도 질의응답도 진행하지 않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가 내란 공범과 상의해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희대의 헛소리”라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본인이 죄를 짓고 피할 곳을 찾다가 ‘우리당’이란 표현을 썼다”며 “박근혜 정부 때만 해도 ‘국회에 정치적 책임을 위임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당이란 표현은 국민의힘과 모종의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퇴진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계엄이 야기한 문제를 고작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친 것'으로 묘사한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엄중한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탄핵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언제든 내란을 획책할 수 있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정국 주도권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내란 동조 국민의힘 규탄 및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 시민사회 및 야당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내란 동조 국민의힘 규탄 및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 시민사회 및 야당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내란과 군사반란의 수괴가 그 공동정범, 방조범과 함께 국정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국민 사기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담화 직후 입장문을 통해 조 대표는 “윤석열씨는 국헌문란 범죄를 저지른 자로 국회 기능을 중단시키고 국회의원의 체포를 직접 지시한 자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 내란수괴로 긴급 체포 대상이다”라며 “이런 자의 어떤 결정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님들,

이런 자와 앞으로 국정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까?

당신들의 말을 저 사람이 듣겠습니까?

조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자와 국정을 계속 해나갈 것인가. 당신들의 말을 저 사람이 듣겠는가” 말하며 “잠시를 위해 보수의 미래를 버리지 말라. 부디 내란의 공범, 군사반란의 공범이 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잡을 기회가 있다. 오후 5시 본회의에 올라올 탄핵소추안에 찬성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최종 부결되더라도 바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안이 부결되면) 오는 11일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바로 발의해서 의결을 거칠 수 있다"며 "빠르면 3일이면 된다. 부결 될 때마다 국민의 분노가 끝없이 증가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 역시 "(탄핵이)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반대하겠지만 얼마나 반국민적이고 반국가적이고 내란 범죄에 적극 동조한 공범인지를 국민 역사속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담화롸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향후 대통령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책을 여당에 일임하기로 한 발언을 전하면서 "여당 국민의힘에 협력을 호소한 형태다. 여당의 지시대로 정권 운영을 하는 자세를 보여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지 말 것을 요구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이 사과, 사임은 언급하지 않고 야당 대표는 '실망' /아사히신문 갈무리 '윤 대통령이 사과, 사임은 언급하지 않고 야당 대표는 '실망' /아사히신문 갈무리

BBC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두고 "국회에서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기 몇 시간 전에 나온 것"이라며 "이번 주 대통령의 두 번째 도박"이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한 짧은 첫 연설에서 계엄령을 선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사과했다"면서도 "윤 대통령은 추측과 달리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임박한 탄핵 표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비상계엄)선포로 인해 발생하는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피하지 않을 것', '임기 문제를 포함한 국가를 안정시키는 방법에 대한 결정은 당에 맡기겠다'고 한 윤 대통령의 회견문을 전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남은 권력을 유지하고, 나라가 용서하고 잊기를 바라며 힘든 마지막 2년을 견뎌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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