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가 내년에 올해보다 다소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무역 정책 변화와 각국 정부의 예산 적자가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ECD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전망하며, 이는 올해 예상치인 3.2%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2025년 이후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다시 3.2%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경제는 2025년 성장률이 2.4%로 전망되며, 이는 종전 전망치인 1.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알바로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역 긴장과 높은 관세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레이라는 "무역 보호주의는 경제 성장 전망에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OECD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면서 다수 국가가 2026년까지 중앙은행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1분기까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는 3.25%~3.5% 수준으로 하락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는 2025년 말까지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26년 말까지 1.5%로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인도와 중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으며, 특히 중국은 4.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성장 전망치도 1.2%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독일 경제는 전망이 부진하다. OECD는 독일의 2025년 성장률을 기존 1%에서 0.7%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주요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독일은 2024년 GDP 성장률이 제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요 20개국(G20) 중 아르헨티나(-3.8%)와 일본(-0.3%)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일간지 뮌헨 메신저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독일만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전체 성장률은 2025년에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독일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OECD는 독일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25년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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