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앞둔 전날(6일) 미국의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방과 안보 등의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 진행예정이었던 내외신 간담회 일정을 윤석열 대통령 담화 이후로 연기했다.
이 대표는 전날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부분은 그가 그것(계엄 선포)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국방·경제·외교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으로서 가지는 권위를 사실상 상실해 국정을 운영할 수가 없는데도 위기를 모면하려 다른 극단적인 조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어떤지 질의하자 대통령실이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6당은 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7일 오후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탄핵소추안 통과 가능성은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어서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하면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가결된다.
다만 이 대표는 여당이 국민감정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탄핵에 대한 국민적 지지로 인해 여당도 결국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프랑스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 “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러운 열병”이라고 비유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하고, 국민은 용감하고 현명하다”며 “이는 이 부조리한 군사쿠데타 기도가 그렇게 빨리 실패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이 탄핵 .당할 때까지 그가 또다시 문민통치의 전복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면서 혼란에 빠진 나라가 “또 다른 계엄 시도에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군과 경찰이 (비상계엄) 재시도를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허점을 이용해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그가 직을 유지하는 모든 순간에 그의 죄와 책임은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나 민주주의에 뿌리는 내린 문제가 아니라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에 우연히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다”며 “우리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우리는 회복하고 그 과정을 통해 국가와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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