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만점자 11명 중 유일한 ‘일반고’, ‘재학생’ 출신인 서장협(18) 군은 의대 대신 공대를 선택했다. 장협군이 재학 중인 학교인 서울 광남고의 최재일 교장은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장협이같은 학생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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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장은 이공계 인재들이 더 오래, 더 넓게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연구생활을 이어가고, 자신의 기술과 적성,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여건이 갖춰진다면 더 많은 인재들이 자신의 꿈을 좇아 이공계로 진학할 것입니다.”
일반고의 기적을 만들어낸 광남고의 저력은 ‘자기주도학습’에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260석 규모의 자율학습실은 밤 12시까지 불을 밝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리 배정 방식이다. 성적순이 아닌 참여율로 자리를 배정해 학생들의 의지를 북돋는다. 졸업생들을 관리자로 위촉해 출결관리와 정숙지도를 맡기고 있다.
”학원 교육보다는 스스로 엉덩이 오래 붙이고 파고드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게 최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일반고에서 운영하기 쉽지 않은 석식도 제공한다. 당초 100명 이상일 때 운영하려 했으나, 현재 1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광남고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1학년 ‘내 꿈 찾기 프로젝트’, 2학년 ‘내 전공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다. 학생들에게 ‘배움노트’를 지급하고, 교사들이 진로시간마다 이를 토대로 개별 지도를 실시한다. 내년에는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자유석 형태의 학습카페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교육환경은 올해 수능 만점자인 서장협 군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 부모의 의대 진학 권유에도 서 군은 어려서부터 희망했던 컴퓨터공학을 선택했다. 최 교장은 “장협이는 수능과목이 아닌 예체능 시간에도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닌 학생의 꿈과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인성교육도 중요합니다. 나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최 교장은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피며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2012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광남고 교감으로 재직했던 최 교장은 서울 관내 고등학교·중학교 교장, 광동송파 교육지원청 국장을 거쳐 지난해 광남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아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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