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양지은과 함께 떠나는 '소풍(消風)'의 세계, 그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만끽할 때다. 데뷔 3년 여 만 첫 정규 앨범을 선보이기까지, 양지은이 기록한 진심과 노력의 발자취가 '소풍'에 가득 담겨 있다.
양지은이 지난달 첫 정규 앨범 '소풍'을 발매, 가수로서 새로운 음악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21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에서 당당하게 진(眞)을 기록하며 '트로트 퀸'의 탄생을 알린 그가 '소풍'을 통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분명하게 입증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첫 정규 '소풍' 발매 기념 단독 인터뷰를 가진 양지은은 "데뷔 4년차에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그동안 늘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싶었는데 계속 미뤄지면서 기회를 놓쳤다. 그동안 팬분들은 목이 빠져라 기다리셨을텐데, 올해는 꼭 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정규 앨범을 준비했다는 양지은은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위독해지셔서 여름쯤으로 발매 시기를 미루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됐고, 그때부터 작업을 중단하고 아버지를 잘 보내드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양지은은 과거 당뇨 합병증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부친을 위해 신장 이식 수술을 감행, 아버지와 신장을 나눈 '효녀 가수'로 유명한 바. 지난 8월, 부친상을 당한 뒤 힘든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정규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는 양지은은 "작곡가님들도 인생 선배님이고 아버지를 여읜 분도 있다 보니까 제 마음을 잘 이해해주셨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치유도 많이 받고 인생 공부도 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 전했다.
양지은은 이 과정 역시 아버지의 뜻이라 여긴다면서 "인생 공부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 덕분에 첫 정규 앨범에 13곡이나 수록하게 되면서 더욱 의미 있는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수로서 축하 받을 첫 정규 앨범을 갖게 됐지만, 한 명의 사람으로서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처음 겪었기 때문에 다사다난한 2024년을 보낸 것 같다. 아직도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살아 계실 것 같고,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말로 그리움을 엿보였다.
이처럼 아버지를 향한 양지은의 진심 어린 속마음은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나비당신'과 '잔치로구나' 모두 부친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진 작품. '나비당신'은 나비처럼 홀연히 떠나간 사람에 대한 슬픔을 담은 발라드 스타일의 트로트 곡이고, '잔치로구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현재의 순간을 '잔치'로 표현한 양지은표 댄스 트로트다.
양지은은 히트곡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어 '나비당신'을 통해 프로듀싱팀 알고보니혼수상태와 또 한 번 완벽한 합을 과시했다. 그는 "알고보니혼수상태 님들과는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호흡을 맞추면서 저와 감성이 잘 맞다는 것을 느꼈다. 저와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아서 동네 친한 오빠들처럼 편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업 과정에서 제 의견을 잘 수렴해 주고 소통이 원활해서 너무 즐겁고 좋았다. 알고보니혼수상태 님들은 저와 영혼의 단짝 같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작업해가고 싶다"며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그리고는 "이 곡은 아버지가 돌아가시 전에 저를 생각해서 써놓은 곡이라고 하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나비당신'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운명처럼 이뤄진 것 같다. 이 곡이 나한테 온 것이 아버지의 뜻인가 싶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지금의 내 마음이 잘 담겨 있어서 가장 와닿는 곡"이라며 '나비당신'에 대한 만족감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타이틀곡 '잔치로구나'는 양지은이 직접 작곡에 도전한 첫 곡이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만약에 나 죽으면 슬퍼하지 말고 잔치처럼 보내 달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하셨다. '나는 2010년에 죽을 사람이었는데 지은이 신장 받아서 15년 더 살았으니까 잔치처럼 보내 달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뜻이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살아 생전 마지막 뜻을 받들어 '잔치로구나'라는 곡이 탄생, 양지은은 "저도 함께 작곡에 참여하고 싶다고 작곡가분들께 요청해서 작업하게 됐다. 노래 속 기합은 스스로 힘내자는 의미로 넣었다. 물론 녹음할 때는 저도 울고, 현장 관계자분들도 모두 울었지만 아버지가 이 노래를 들으신다면 들썩들썩 좋아하실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양지은은 이번 첫 정규 '소풍'이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음악적 행보에 대한 '맛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양지은이 이런 장르도 소화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양지은의 첫 시작을 의미하는 앨범이니까, 미리보기처럼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라 설명했다.
덧붙여 앨범명 '소풍'을 두고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시기도 했고, 팬분들과 함께 '소풍'을 떠나고 싶은 의미를 담았다"고 전하기도. 양지은은 "이번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저만의 '한'과 '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도전하지 못한 장르에 대한 갈증도 해소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도 해봤으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공식 프로필, 재킷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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