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3∼8㎝, 많은 곳 10㎝ 적설 예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느덧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12월 7일)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이날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아직 눈 소식이 없는 제주 해안에는 언제 첫눈이 내릴지 관심이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지점의 첫눈 평년값은 12월 10일이다.
최근 10년간 제주 첫눈 기록을 보면 2023년 12월 16일, 2022년 11월 30일, 2021년 12월 17일, 2020년 12월 14일, 2019년 12월 31일, 2018년 12월 7일, 2017년 12월 5일, 2016년 12월 15일, 2015년 11월 26일, 2014년 12월 1일 등 이르게는 11월 하순, 늦게는 12월 말에 첫눈이 내렸다.
제주에서 첫눈이 가장 일찍 내린 해는 1978년으로, 10월 29일에 첫눈이 내렸다.
반면 1953년에서 1954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는 해를 넘겨 1월 23일에야 첫눈이 내려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첫눈으로 기록됐다.
겨울이 다 지나고서 3∼4월에 봄을 시샘하듯 눈이 내린 적도 꽤 있다.
1943년 4월 8일에 눈이 내린 기록이 있으며, 지난 2018년에도 4월 7일에 소낙성진눈깨비가 관측돼 눈이 내린 날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1962년 4월 4일, 1972년 4월 1일, 1975년 4월 2일 등 완연한 봄에 접어드는 4월에 눈이 내린 기록들이 꽤 있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절기상 대설에는 제주에 눈이 내린 적이 별로 없다.
제주(제주기상청) 지점의 관측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50년(1974∼2023)간 대설에 눈 현상(눈·소낙눈·가루눈·눈보라·소낙성진눈깨비·진눈깨비·싸락눈 등)이 관측된 건 7번이다.
그러나 대설에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로 눈이 내린 적은 없었다.
올해 대설에는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날 늦은 오후부터 8일 새벽 사이에 해안에는 비가 내리고,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며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3∼8㎝(많은 곳 10㎝ 이상), 중산간은 1∼3㎝다.
산지에는 시간당 1∼2㎝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미세한 기온 차이로 인해 강수 형태(비 또는 눈)가 달라지며 적설의 차이가 있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한라산 등산객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싸락우박(직경 5mm 미만)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 사고에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atoz@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