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나선 학교비정규직 "급식·돌봄·행정…우리 없이 학교 굴러가지 않습니다"

파업 나선 학교비정규직 "급식·돌봄·행정…우리 없이 학교 굴러가지 않습니다"

프레시안 2024-12-06 21:5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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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없이 학교는 굴러가지 않습니다. 청소 노동자는 학교의 위생을, 시설 노동자는 학교의 시설을, 특수교육 노동자는 장애학생의 접근성을, 영양사와 급식노동자는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학생들의 식생활을, 당직 노동자는 학교의 안전을, 돌봄 전담사와 특수 에듀케어 노동자는 방과 후 학생들의 돌봄을 담당합니다.

사서 노동자는 독서능력 함양을 통한 교육격차 완화를, 수련지도 노동자는 학생들의 안전과 생존능력 함양을, 다문화언어강사 노동자는 함께 사는 공존을 가르치는 일을, 영어회화 강사 노동자는 영어 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 경감을, 교무·사무·전산 노동자는 교육복지 전달 체계의 유기적 특징과 교육의 질 제고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우리들이 하는 일도 별로 없다는 망언을 일삼으며 차별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 임한재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저임금 개선,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6일 하루 동앜 파업했다.

급식·돌봄·행정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이날 파업에 돌입하고 전국 각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노조는 파업 참여 인원을 6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서울·부산 등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파업대회를 연 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결의문에서 "우리는 모두 학교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육복지 노동자다. 우리 중 누구라도 멈춰 선다면, 학교도 공교육도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자행되는 교육현장의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경고의 의미를 담아 학교를 잠시 멈춰 세웠다"고 했다.

조합원 3만여 명을 소집해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파업대회를 연 학비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 "시·도교육감들에게 책임있는 결단과 교육부 장관 면담을 촉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시와 연행이었다"며 "우리를 총파업으로 내몬 책임은 무능력한 교육관료 뒤에 숨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17명의 교육감에게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오늘은 1차 경고"라며 "총파업 이후 전향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2차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노조도 이날 서울교육청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집단임금교섭이 파행에 이르고 총파업을 맞게 된 책임은 교육관료 뒤에 숨어 있는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며 "이번 총파업을 시작으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해소의 첫발을 내딛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파업에 나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7월부터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과 임금, 처우 개선 등을 두고 집단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의 주요 요구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기본급의 정상화, △근속연수가 늘수록 정규직 노동자와 격차가 벌어지는 임금 구조 해소, △직급보조비 지급 등 정당한 직무가치 인정, △명절휴가비 등 복리후생 차별 해소, △급식실 인력충원 및 안전환경 개선, △방학 중 비근무자 생계대책 마련 등이다.

한편, 교육당국은 교육청별로 상황실을 마련하고, 빵·우유 등 대체식 제공, 늘봄학교 자원봉사자 배치 등 학교별 대책을 수립해 이날 파업에 대응했다.

▲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가 6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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