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홍준석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나흘째인 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국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내란범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지난 4∼5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과 2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천500명씩 참여한 바 있다.
탄핵안 표결과 시민사회단체들의 '3차 총궐기'가 맞물리는 7일을 앞두고 집회 규모는 점진적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대표발언자로 나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내란수괴가 아직도 계엄발동권을 가진 국군통수권자로 있다. 우리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민주주의가 우리의 피를 다시 필요로 한다면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시민 참가자 발언도 이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박겸도군은 "2006년에 태어났지만 아직 1980년대를 살아간다는 느낌마저 받았다"고 했고, 노병황 공무원노조 용산구지부장은 "윤 대통령은 더는 용산구와 전세계약을 할 수 없게 됐다. 오늘이 마지막 계약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죄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 즉각 처리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소리꾼 유주현씨와 가수 박정환씨 공연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검은색 스티커를 오려 붙여 '탄핵'이라 적은 초록색 아이돌그룹 응원봉을 가져와 흔드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힙합그룹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김하랑(25)씨는 "오전 6시 30분 차를 타고 울산에서 올라왔다"며 "계엄령을 보고 당장 오지 않으면 다시는 응원봉을 흔들 수 없겠다는 마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에서 온 이채윤(17)양은 "박근혜 정부 때는 나이가 어려서 못 왔다"며 "이번에는 꼭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오후 9시 5분께 행진 없이 집회가 사실상 끝난 뒤에도 상당수 시민은 국회의사당 5번 출구 앞에 남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촛불집회에 앞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도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오후 4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천여명,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800명이 참석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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